[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대륙제관'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 대륙제관, 브렛 스탠리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대륙제관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1%로 10%를 넘는다. 주가수익배수(PER)는 전일 종가 기준 8배로 20배보다 낮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7억원으로 순이익 131억원보다 많다.

▷ 포장용기도 기술..꾸준한 신기술 개발

 1966년 설립된 대륙제관은 금속포장용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제관이란 알루미늄 또는 주석도금강판 등의 얇은 금속판을 주재료로 사용해 금속포장용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금속포장용기는 용도에 따라 식관, 일반관, 에어졸관, 연료관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대륙제관은 주로 일반관, 에어졸관, 연료관을 제조하여 판매한다. 또한, 연료관에 부착되는 캡 등의 사출물과 각종 제관 기계도 제작한다.

일반관은 페인트, 윤활유, 식용유, 과당, 산업용 본드 등의 내용물을 충전하는 용기다. 대륙제관은 일반관 제품에 대해 국내 시장의 약 60% 이상을 선점하고 있다. 주로 S-OIL, GS칼텍스정유 등 대형정유회사와 노루페인트, 케이씨씨 등 대형 페인트 제조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으며, 이러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용기의 크기와 코팅방법, 색상 등이 결정된다.

일반관의 종류 중 18L 용량의 각관은 여러 개를 쌓아올릴 때 흔들리지 않도록 캔의 상단을 곡선으로 처리하는 다층적재(Necked-in) 캔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또한 페인트관, 윤활유관 등에 담긴 내용물을 쉽고 정확하게 따를 수 있도록 주입구 마개를 2단 접이가 가능한 형태로 만든 W형 스파우트 2단 캡을 특허 취득했다.



연료관은 휴대용 부탄가스의 용기를 의미하며, 에어졸관은 흔히 헤어스프레이나 스프레이식 살충제를 통해 접할 수 있다. 휴대용 부탄가스의 경우 대륙제관이 국내 최초로 외부의 충격과 내부 압력 상승으로 인한 폭발을 방지하는 '폭발방지구조 고압용기(CRV)'를 개발했으며, 자체 브랜드인 맥스CRV에 이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 재료값 내렸다..연이은 수익성 개선

대륙제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이하 개별 기준). 특히,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에어졸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 8% 증가한 34억원, 26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000억원 내외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으나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주요 원재료 가격의 하락과 연관이 있다. 대륙제관이 사용하는 원재료는 석판, 도료, 잉크, 스파우트, 가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매입 비중을 차지하는 석판(51%, 이하 매입 비중)과 가스(19%)의 원재료비 하락세가 최근 4년간 지속됐으며,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상승했다('12년 3.6%→'13년 4.5%→'14년 4.8%→'15년 8.2%).

올해 1분기 석판의 가격은 133만438원으로 전년 평균가 대비 3% 하락했으며, 가스 가격은 7% 내린 938원이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p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었다.



재무상태도 안전하다.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73%고 유동비율은 186%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8%며, 이자보상배율은 20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19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0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