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유화, 기관 매수세 '눈길'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대한유화가 눈길을 끈다. 13일 오후 12시 32분 현재 전일 대비 1.5% 내린 2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9일(이하 거래일 기준)동안 대한유화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대한유화 주식은 총 14만3151주로 발행주식수의 2.20% 규모다. 같은 기간 대한유화 주가는 23만4000원에서 25만2000원으로 7.7%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대한유화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매출액은 8% 감소한 394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779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순이익은 629억원으로 51% 늘었다. 매출액은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이 늘어 영업이익률은 12.7%에서 19.7%로 7.0%p 상승했다.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대한유화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4325억원이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 증가한 928억원, 7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이하 연결기준). 이는 최근 3개월 간 대한유화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2016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줄어든 1조6710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 24% 늘어난 3151억원, 2484억원으로 예상됐다.



최근 이어지는 수익성 개선세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보인다. 대한유화는 파이프, 전선관, 필름 등에 사용되는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그리고 이들의 원료가 되는 기초유분인 프로필렌과 에틸렌을 생산한다.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로는 나프타, 프로필렌, 에틸렌 등이 있으며, 회사 측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약세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전일(12일) 리포트를 발표한 메리츠종금증권의 노우호 연구원은 올해 2분기 HDPE의 가격 상승('16.1Q $1084/톤→'16.2Q $1137/톤)에 따라 PE 제품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이뤄질거라 판단했다. 부타디엔 가격 상승('16.1Q $852/톤→'16.2Q $1009/톤) 또한 실적 호조에 기여할거라 덧붙였다.

이러한 판단을 토대로 노 연구원이 예상한 2016년 연간 매출액은 1조8226억원(전년 대비 +6%), 영업이익은 3436억원(+27%)이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 평균 대비 각각 9% 가량 높은 수준이다.

대한유화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7%고 유동비율은 162%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6%며, 이자보상배율은 32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최근 3년간 배당도 꾸준히 지급했다('13년 1000원→'14년 1500원→'15년 3000원).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배 늘린 30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나,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시가배당률은 2.1%에서 1.7%로 0.4%p 하락했다. 올해도 300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2%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