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로버트 퍼킨스의 '유라테크'

▷ 퍼킨스 "재무적으로 건전한 소형주를 사라"

버거 스몰캡 펀드의 매니저 로버트 퍼킨스는 소형주 투자의 대가로 유명하다. 그는 친구들과 선별된 고객을 위한 작은 포트폴리오를 3500만 달러의 뮤추얼 펀드(유가증권 투자 목적의 투자회사)로 성장시켰다.

퍼킨스는 신문에 나온 신저가 리스트에서 유망기업을 찾는다. 그는 악재로 인해 회사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들 중 장부가치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거나, 장부가치보다 약간 비싼 회사를 주로 매입한다.

퍼킨스는 부채가 없고 현금이 많은 소형회사를 선호한다. 또한, 그는 재무적 건전성을 갖춘 회사들은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아도 재무안전성이 주가 하락에 안전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 유라테크, 퍼킨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유라테크는 퍼킨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전일 시가총액은 817억원으로 2000억원 미만이다.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7.4배다. 자동차부품 업종 평균인 10.0배보다 낮다. PER 계산 시 종속기업을 보유한 상장사의 순이익은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유라테크의 올해 1분기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40%로 퍼킨스의 재무건전성 기준인 '150% 미만'을 넉넉히 통과한다.

1987년 설립된 유라테크는 자동자용 점화 코일과 점화 플러그를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이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점화부품의 제품 및 상품 매출 비중이 83.4%를 차지했으며, 전자 및 전기를 전달해주는 케이블인 와이어링하네스가 15.8%로 뒤를 이었다.

점화제품은 점화코일과 점화플러그로 나눠지며, 유라테크는 스틱형과 플러그탑형 두 가지 형태의 점화코일을 생산하고 있다.

스틱형 점화코일은 스파크 플러그에 불꽃을 튀기기 위한 고전압 전류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기존 코일과는 달리 스파크 플러그 케이블과 분배기(Distributor)가 필요없으며, 직접 ECU/Battery와 스파크 플러그에 연결되도록 개선된 신제품이다. 스틱형 점화코일의 장점은 엔진룸 설계공간의 확보가 용이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과 원가절감에 기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CVVT(Continuously Variable Valve  Timing : 연속가변밸브타이밍) 사양 적용이 증가됨에 따라 스틱형 점화코일의 적용 차종도 확대되고 있다. CVVT 사양에는 스틱형 점화코일 적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플러그탑형 점화코일은 고출력 엔진 성능 만족과 자동차 연비개선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고성능, 고출력 엔진에 대응하기 위해 고에너지 코일을 적용했으며 연비와 착화성을 개선시키는 장점이 있다.



점화플러그는 스파크 플러그, 백금 플러그, 이리듐 플러그의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스파크 플러그는 엔진 내부에서 공기와 연료가 혼합, 압축 된 상태에서 불꽃을 점화시켜 엔진을 움직이도록 동력을 발생시키는 점화 장치다. 백금 플러그는 백금이 중심전극에 부착돼 착화성이 탁월하며 내마모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이리듐 플러그는 이리듐이 중심전극에 부착되어 내마모성이 우수해 10만km 이상의 긴 수명을 갖는다.



유라테크의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악화됐다. 매출액은 9% 증가한 511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12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순이익은 15억원으로 20% 줄었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90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 29% 줄어든 82억원, 115억원이다.

유라테크의 매출은 주요 고객사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따라 최근 3년 연속 개선됐다. 다만, 매출원가율 상승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해 매출액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2년 85.2%에 형성됐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88.9%로 약 3.7%p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종속 및 관계회사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라테크는 지난 2012년 자동차부품 무역 및 판매를 목적으로 중국에 일조승우무역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08년 유라(일조)전자과기유한공사의 지분을 취득해 관계회사에 포함시켰으며, 올해 1분기 기준 보유지분율은 48.8%다. 일조승우무역유한공사와 유라(일조)전자과기유한공사가 기록한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39억원, 35억원이다.



한편, 유라테크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0%고 유동비율은 234%다. 차입금도 없어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