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30일 포트폴리오_상반기결산

신규매수 : 한세실업

추가매수 : 신세계 I&C, 한국전자금융, 노루홀딩스, 사람인에이치알, 아트라스BX, KNN

전부매도 : 없음

부분매도 : 없음

6월달은 브렉시트 때문에 위아래로 출렁거림은 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려간 만큼

올라가서 지수의 변동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투자자로서는 매우 불안하고

혼란스러웠던, 그리고 아쉬웠던 한 달로 기억됩니다.

상반기 전체를 살펴보면 기회가 제법 있었던 것 같지만, 아쉽게도 잡지 못한 기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가가 최근에도 제법 떨어졌지만, 시장이 부르는 가격과

제가 원하는 가격 사이에 차이가 있는 기업들이 아직은 많아 보입니다. 그래도

조건이 맞는 기업들을 찾아 채우려고 노력했고, 주식비중은 여전히 100%입니다.

오늘은 주식투자를 시작한지 10년하고도 15일이 더 지난 날입니다.

앞으로 투자를 해나갈 시간이 더 많다고 생각하지만, 뭔가에 집중해서

10년을 보냈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는

10년동안을 돌아보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 사건이나 상황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1. 주식을 시작할 때

이미 10년이 지나버려서 그런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나 기억이 나는 것은, 대학 도서관의 주식책들이 모여있는 서가에서

뭔가 책을 하나 빼서 읽었는데 그 책이 "우량주"에 "장기투자"를 하면

성공한다는 류의 주장을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현명한 투자자나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같이 아주 유명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았을때, 주식을 시작할 때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분기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책의 내용이 대단히 획기적이거나 훌륭했다고 기억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업이 잘 되어야 주가가 오른다"라는 투자의 기초에 어긋나지

않았다라는 점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시점에는 어울리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투자동아리 활동

투자를 시작한 시점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었고,

대학교 2학년때부터 투자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가장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던 시간들로 기억하고, 대학생활

전체를 보아도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동아리 활동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을 꼽는다면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그리고 "투자에 앞서 기업의 가치를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런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기업의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보고, 투자하기 앞서 분석과 공부가 선행되는"것이 당연하게

느껴졌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억나는 장면은, 도서관 컴퓨터에서

네이버 주식시세를 보았는데 관심종목이 거의 모두 하한가였던 기억이 납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앞뒤 일주일간 손실율이 약 20%~30%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금융위기, 그리고 금융위기 이후 1년을 겪으면서 느낀 점은

언제라도 주식의 "가격"은 비정상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업의 가치는 잘 변하지 않지만, 주식의 가격은

많은 면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2008년은 주식 보유자로서는 매우 힘든 기억이었지만,

주식 매수자로서는 매우 멋진 때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 샀던 기업들이 지금 포트폴리오에도 남아있는데,

한섬과 신세계 I&C가 그 당시에 샀던 기업들입니다.

그 때 샀던 만큼이 그대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기도 합니다.

5. 아이투자

아이투자 자체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트이지만,

포트폴리오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10년 3월부터입니다.

왜 올리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제 이전에도 포트폴리오를 올리시던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거부감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올리면서 달라진 점이라면,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이 없는 투자라면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투자는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보여주지 못할 정도로 이상하고 비논리적인 투자안이라면,

애초부터 투자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트폴리오 공개는 공개하는 사람 본인에게도

의미가 없지 않다고 봅니다.

6. 분산투자

특별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만,

가장 많이 문의를 받았던 질문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넓은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매번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투자안에 투자하는 것이 반복되다보니,

기업의 수가 많아진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에 더해서, "어떤 말이 우승말일지 맞추는 것보다, 어떤 말이 3위 내로

들어올지를 골라내는 것" 에 제가 좀 더 자신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2014년의 경우를 들어보면 가장 자신없이 매수한

기업이 한미약품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적어둔, 한미약품의

핵심 리스크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국내 제약업계의 수준은 세계수준으로 보기에 큰 격차가 있는 상황임

건강보험 재정악화로 인한 약가인하의 타격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음
 

반대로 그 시기를 전후해서 가장 자신있게 산 기업은 GKL이었습니다.

GKL에 대한 핵심 투자아이디어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산하의 공기업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음

배당성향과 ROE가 높고 현금흐름이 좋으며 설비투자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의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
 

아직은 최종 결과가 나왔다기에는 다소 이르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결과를 보면 항상 여러개인 투자 대안들 중 가장 좋은 것을 집어내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여러개의 대안 중 하나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양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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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많은 분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오시지만, 대부분이 자의든 타의든 오래

남아있으시지 못한 것 같습니다. 10년 전에 투자를 시작할 때 주변에도 투자를

시작하는 대학생 선후배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투자를 하고 있는 분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투자에 지금 포트폴리오를 올려주시고 있는, 그리고 글과 댓글을

써주시는 많은 분들과 앞으로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이 주식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갖고 만나뵐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