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실리콘웍스, 외인 사고 기관 팔고..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실리콘웍스가 눈길을 끈다. 30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전일 대비 2.28% 오른 3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며,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을 외주위탁 가공하는 팹리스(Fabless)업체다. 지난 2014년 LG그룹에 편입됐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실리콘웍스의 최대주주는 LG(33%)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8일(이하 거래일 기준)동안 실리콘웍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실리콘웍스 주식은 총 24만9646주로 발행주식수의 1.53% 규모다. 같은 기간 실리콘웍스 주가는 3만7100원에서 3만2850원으로 11.5% 하락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실리콘웍스 지분을 축소해 외국인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는 22만1379주(총 발행주식수의 1.36%)를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실리콘웍스는 최근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149억원을, 순이익은 69% 증가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보다 매출액이 크게늘어 영업이익률은 9.4%로 전년 동기 대비 1.9%p 감소했다.



지난 24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실리콘웍스에 대한 리포트에서 1분기 매출 증가는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용 패널 공급의 일시적인 증가로 해당 COG D-IC 매출증가로 이어진 것이며, 2분기에는 관련 매출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LG전자 G5를 포함한 스마트폰 판매부진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칠것이라 덧붙였다.

지난해 루셈 및 LG전자 시스템사업부 인수로 연간 매출액은 상승하겠지만 인력 충원 및 단가인하 등으로 수익성은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어 연구원이 예상한 실리콘웍스의 2016년 연간 매출액은 6108억원(+14%,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523억원(-5%, 전년 대비)이다.

실리콘웍스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7%로 낮고 유동비율은 352%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2331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5343억원 대비 약 44% 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실리콘웍스는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400~10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1.3%~2.9%, 배당성향은 19%~34%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10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3%다(전일 종가 기준).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