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켄트 시몬스의 '유비쿼스'

시몬스 "좋은 산업에 집중하라"

켄트 시몬스는 특정 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즐기는 투자 대가다. 그가 운용하는 노이버거 포커스 펀드는 회사 약관에 6개 산업 내의 주식들만 보유하도록 돼 있다. 게다가 시몬스는 6개보다 적은 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는 성장률이 시장보다 높으면서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회사를 찾는다.

시몬스는 시장에서 수익률이 좋은 주식들 대부분이 같은 산업에 속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격이 매력적인 주식을 찾은 후 같은 산업 내에 똑같이 매력적인 주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시몬스는 개별 회사보다는 산업 전체에 집중한다.

시몬스의 선택 '유비쿼스'

시몬스는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대비 낮은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이고,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부채비율이 150% 이하인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유비쿼스는 시몬스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PER은 7.3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 평균 PER 14.9배보다 낮다. 아이투자는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를 순이익 합계(적자기업 포함)로 나눠 시장 평균 PER을 계산한다. 종속기업을 보유한 상장사의 순이익은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30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3.2%로 2%를 넘고, 부채비율도 25%로 재무 건전성 요건을 만족한다. 투자지표와 시가배당률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유비쿼스는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주요 제품은 유무선 인터넷의 데이터 전송장비인 스위치, 유선 인터넷 데이터 전송장비인 FTTH가 있다. 지난 1분기 매출비중은 스위치 54%, FTTH 22%, 기타 사업(유지보수 및 기타제품 등) 23%다. 주요 고객사는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들이다. 통신사업자들은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하는 가입자 망을 구성하는데 유비쿼스의 주요 제품을 사용한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이 꾸준히 늘었다.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가 기가인터넷에 투자를 확대하며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014년 5월 기가인터넷의 보급 및 확산을 위해 23개 도시를 기가시티로 선정했다. 또한 2017년까지 전국 85개 시에 기가인터넷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를 필두로 국내 주요 통신업체들이 기가인터넷 상품을 출시하고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유비쿼스의 실적도 늘었다.



다만 지난 1분기에는 감소한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영업이익도 43% 줄어든 58억원을, 순이익은 33% 감소한 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지난 24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유비쿼스가 2분기에는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및 해외 수출 가능성 기대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특히 KT, SK텔레콤은 6월말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시범서비스망을 구축, 준공, 검수할 예정이다. 또한 기획재정부가 9월까지 예산을 책정하고 10월부터 1차 사업에 대한 발주를 할 것으로 기대돼 인프라 구축에만 약 9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유비쿼스가 해외 수출을 꾸준히 진행해왔지만 여전히 수출 비중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유비쿼스의 수출비중은 지난 2012년 17억원(이하 매출비중 2.2%), 2013년 89억원(7.6%), 2014년 47억원(3.9%), 2015년 54억원(3.3%)을 기록했다.

한편 유비쿼스는 지난 20일 자기주식을 취득한다고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취득규모는 약 50억원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다고 판단될 때 기업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다. 유비쿼스는 지난해 7월 이후 주가가 꾸준히 내렸다. 지난 27일에는 52주 최저가인 8600원을 기록했다. 이는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7월 14일(1만7650원) 대비 51% 내린 수준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