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보물] 플랜티넷, 월터 슐로스 조건 모두 '통과'

플랜티넷이 PBR(주가순자산배수), 순운전자본 등 월터 슐로스의 평가항목 5가지를 모두 통과했다. 플랜티넷은 27일 오전 10시 37분 현재 전일 대비 0.3% 오른 5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월터 슐로스는 '저가주 사냥꾼'으로 유명한 가치투자자다. 월터 슐로스는 펀드를 운영하면서 탐방이나 최고경영자(CEO) 미팅을 하지 않았고, 재무제표만 보고 투자했다. 그는 자산가치 대비 싸게 거래되는 기업을 사서 5년 내 2배가 되면 매도한다는 원칙을 45년간 지켜 탁월한 성과를 얻었다.

[그림] 플랜티넷, 월터 슐로스 조건 통과

 
*기준일:2016년 6월 24일
(자료:아이투자 GS클럽)

그의 저평가 기준은 주가순자산배수(PBR) 1배 미만,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이 시가총액의 30% 이상 등이다. 플랜티넷의 연환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PBR은 0.77배다. 부채비율은 7%로 100%미만이며 유동비율은 483%로 200%를 훌쩍 넘는다. 배당수익률도 2.5%로 월터 슐로스 조건에 부합한다. 순운전자본은 161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0.4%로 30%를 넘겼다.

플랜티넷은 네트워크 차단방식의 인터넷 유해콘텐츠차단서비스, 매장 내 배경음악과 영상서비스 등의 미디어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랜티넷이 제공하는 유해콘텐츠차단서비스는 초고속 인터넷 성장과 함께 2000년 중반까지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이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 성장이 둔화되면서 플랜티넷의 실적도 서비스 가입자수 둔화에 따라 정체기를 겪기도 했다.

2010년 이후에는 정보보안시장 확대로 매출액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까지 대체로 연간 실적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6.0%로 10년래 수익성이 가장 컸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직전 년도 대비 6% 증가한 24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9% 뛴 27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211%(11억원) 급증한 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에도 개선된 실적을 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26억원(5742%) 늘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7억원으로 6억9000만원(5724%) 늘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벤처캐피탈 부문 매출액이 52억원으로 49억원(1534%) 증가한 영향이 가장 컸다.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 매장 음악 역상 부문도 35억원으로 6억원(19%)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김현석 연구원은 지난 5월 16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올해 유해정보 차단서비스 매출액이 34% 성장한 107억원, 통합 미디어 부문이 151% 성장한 98억원, 벤처캐피탈 부문이 13% 성장한 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통신사들이 유선 부문 가입자 확대를 위해 텔레마케팅을 강화해 유해정보 차단 서비스 가입자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부문인 디지털 사이니지 부문의 성장 모멘텀에 주목했다. 플랜티넷은 지난 5월 12일 공시를 통해 카페베네 600여개 매장에 27억원 규모의 디지털 메뉴보드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설치 이후, 운영비와 광고 매출도 발생한다. 김 연구원은 플랜티넷이 이를 통해 안정적인 납품으로 해당 부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플랜티넷의 PBR은 0.77배로 PBR 1배 미만을 선호했던 월터 슐로스의 조건을 만족시켰다. 현재 PBR은 5년 평균인 1.08배보다도 낮다. 주당순자산(BPS)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환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2.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