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로버트 퍼킨스의 '새로닉스'

퍼킨스 "재무적으로 건전한 소형주를 사라"

버거 스몰캡 펀드의 매니저 로버트 퍼킨스는 소형주 투자의 대가로 유명하다. 그는 친구들과 선별된 고객을 위한 작은 포트폴리오를 3500만 달러의 뮤추얼 펀드(유가증권 투자 목적의 투자회사)로 성장시켰다.

퍼킨스는 신문에 나온 신저가 리스트에서 유망기업을 찾는다. 그는 악재로 인해 회사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들 중 장부가치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거나, 장부가치보다 약간 비싼 회사를 주로 매입한다.

퍼킨스는 부채가 없고 현금이 많은 소형회사를 선호한다. 또한, 그는 재무적 건전성을 갖춘 회사들은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아도 재무안전성이 주가 하락에 안전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새로닉스, 퍼킨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새로닉스는 퍼킨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전일 시가총액은 566억원으로 2000억원 미만이다.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4.5배다.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 업종 평균인 110.7배보다 낮다. PER 계산 시 종속기업을 보유한 상장사의 순이익은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새로닉스의 올해 1분기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39%로 퍼킨스의 재무건전성 기준인 '150% 미만'을 넉넉히 통과한다.

▷ 압출·도광판에서 디바이스·FFC로

새로닉스는 1968년 정화금속㈜으로 설립, 1985년 1월 ㈜정화에서 2000년 2월 ㈜새로닉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2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새로닉스는 현재 디바이스를 비롯해 광학시트, FFC, 주방용 TV와 DID 및 홈네트워크기반의 시스템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종속회사인 광성전자(지분율 90%)를 통해 국내와 북미에 전자부품 사출물을 판매하고, 산코코리아(지분율 53.8%)를 통해 태양전지용 부품 판매사업도 병행하고있다.



디바이스 제품은 TV의 채널, 볼륨을 컨트롤하는데 사용되는 부품이며, 플라스틱 사출물은 TV의 전면·후면 케이스로 사용된다. 특히 두 제품의 주요 납품처는 LG전자로, 회사측에 따르면 LG전자의 판매실적과 재고보유수준 및 생산수준 등이 새로닉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FFC(Flexible Flat Cable)는 전자부품간 연성 케이블로 새로닉스는 2013년 기준으로 LCD 백라이트용 부품인 PMMA압출판재와 도광판 사업부문을 중단하고 디바이스 및 FFC업에 주력한다고 밝혔고, 2014년부터 주방용 TV의 생산도 시작했다.

제품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디바이스의 매출이 처음 인식됐고, 2014년엔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150억원을,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인 150억원을 기록했다. FFC의 매출액은 2012년 13억원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43억원으로 2012년 대비 231% 증가했고, 2014년 판매를 시작한 주방TV는 2014년 22억원에서 2015년 32억원으로 45%가량 증가했다.



▷ 토지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 풍부한 순현금

올 1분기 플라스틱 사출품(Plastic Injection Molding and Assembly)이 연결기준 매출의 60%를, 디바이스가 14%, FFC가 4%를 차지했고 태양광 부문은 12%를 차지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6억원,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63% 감소했다. 반면 대구지역의 토지를 엔와이에스에 양도, 매각하며 비유동자산처분이익 97억원이 발생해 순이익은 706% 늘어난 76억원을 기록했다.



새로닉스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새로닉스가 보유한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214억원이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547억원 대비 약 39% 가량이다. 부채비율은 52%, 유동비율은 353%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6%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6배다.

2010년 이후 4년만에 배당도 다시 지급하기 시작했다. 새로닉스는 2014년과 2015년에 주당 4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년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1.2%, 배당성향은 7%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4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0.9%다(전일 종가 기준).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