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리처드 와이스의 '에스원'

스트롱 코먼 스탁 펀드의 매니저 리처드 와이스는 성장주를 선호한다. 그는 내재가치보다 할인된 성장주에 관심을 가진다. 와이스는 회사에 대해 '사적 가치'(private value)를 매겼는데, 이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하고 싶은 금액을 의미한다. 그는 사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현금흐름 예측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와이스는 매도할 때 유연성을 발휘했다. 다른 투자 대가들과 달리 보유 주식들이 예상했던 목표가보다 높아져도 계속해서 보유했다. 그는 보유 기업이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면 예상가격보다 더 길게 보유하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와이스는 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종목 선정 기준은 'ROE 10% 이상, 최근 2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이상'이다. 또한, 그는 영업이익률이 업종평균보다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에스원,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에스원은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로 10%를 넘고, EPS는 4333원으로 2년 전 2246원 대비 연평균 39% 증가했다. 올 1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도 10%로 에스원이 속한 상업서비스와 공급품 업종 평균인 5%보다 높다(WICS 분류기준).

▷ 국내 1위 보안업체, 건물관리서비스 사업도 진행

에스원은 세콤(SECOM)으로 유명한 국내 1위 종합 보안업체로, 보안시스템 서비스와 건물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에 해당하는 보안시스템 서비스는 시스템, 상품판매, 통합보안으로 나뉜다. 보안시스템 서비스와 건물관리 서비스의 매출비중은 각각 80.7% (시스템 52.9%, 상품판매 13.4%, 통합보안 14.4%), 24.2%다(내부거래 포함 매출 기준).

한편, 건물관리 사업은 2014년 1월에 삼성물산(당시 삼성에버랜드)으로부터 영업양수 받은 것으로,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에스원의 지분율은 20.5%다(삼성SDI,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화재 보유지분 합산). 매출 중 삼성그룹의 비중은 34%로,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에스원의 실적은 삼성그룹 증설 및 투자 확대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해 말 평택에 반도체 단지를 설립했고, 삼성SDI도 2020년까지 꾸준히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 중으로 한동안 삼성 계열사향 매출규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원은 고객사 다양화를 위해 삼성 계열사가 아닌 신규 사업장도 늘리고 있다. 판교 알파돔시티,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NS 홈쇼핑 판교사옥 및 주차타워 등이 이에 해당한다.

▷  매 분기 실적 성장 이어져...1분기 영업익, 전년동기비 32% 증가

올해 1분기도 에스원의 매출과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2% 늘어난 535억원을, 순이익은 36% 증가한 392억원을 기록했다.

에스원은 2013년 1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체로 늘고 있다. 이는 에스원이 매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해 왔음을 의미한다.

한편, 에스원은 2015년 7월 정보보안 사업을 하는 자회사 시큐아이의 보유지분 52.2%를 삼성SDS에 매각했고, 이에 작년 3분기에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바 있다.



매 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는 에스원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6%, 유동비율은 135%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에스원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100~12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해당 기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1.65%다. 만약 올해도 125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2%다(전일 종가 기준).    

▷ 고령화·저출산 + 스마트홈 ...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인구구조 변동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수혜를 입으며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 될 전망이다.

전일 에스원에 대한 리포트를 낸 메리츠종금증권 김승철 연구원은 고령화와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1~2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가정용 보안 수요가 증가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볼 때, 에스원의 보안서비스 사업도 환경변화와 맞물려 7~8%대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에스원의 시스템 보안 가입자 분포를 살펴보면 가정용 비중은 15% 불과하다. 이는 일본 세콤 가입자 중 가정용 비중 52%에 비해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홈(SMART HOME)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도 입을 예정이다. 스마트홈이란 자동화를 지원하는 개인 주택으로, 주거 생활의 질을 높여 주는 시스템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전일 발표된 현대증권의 스마트홈 산업 관련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예정이며, 2018년에 약 19조원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관련 시장인 스마트홈 보안시장 규모도 1.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리포트에서 언급한 스마트홈 보안시장의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27.4%다.

에스원의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3.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8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