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켄트 시몬스의 ‘에스텍’

시몬스 "좋은 산업에 집중하라"

켄트 시몬스는 특정 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즐기는 투자 대가다. 그가 운용하는 노이버거 포커스 펀드는 회사 약관에 6개 산업 내의 주식들만 보유하도록 돼 있다. 게다가 시몬스는 6개보다 적은 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는 성장률이 시장보다 높으면서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회사를 찾는다.

시몬스는 시장에서 수익률이 좋은 주식들 대부분이 같은 산업에 속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격이 매력적인 주식을 찾은 후 같은 산업 내에 똑같이 매력적인 주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시몬스는 개별 회사보다는 산업 전체에 집중한다.

시몬스의 선택 '에스텍'

시몬스는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대비 낮은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이고,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부채비율이 150% 이하인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에스텍은 시몬스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PER은 6.9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 평균 PER 14.9배보다 낮다. 아이투자는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를 순이익 합계(적자기업 포함)로 나눠 시장 평균 PER을 계산한다. 종속기업을 보유한 상장사의 순이익은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31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3%로 2%를 넘고, 부채비율도 54%로 재무 건전성 요건을 만족한다. 투자지표와 시가배당률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스피커 및 스피커 관련부품 등 음향기기 판매업체

에스텍은 각종 스피커와 스피커 관련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1999년 9월 LG이노텍에서 분사해 설립됐고, 2003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차량용 스피커 매출비중이 49.5%, TV LCD/PDP용이 27.1%, HP용 부품이 20.7%다.



에스텍의 주요 제품 중 지난해 말 기준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부문은 차량용 스피커다. 차량용 스피커의 매출비중은 47.3%로 최근 5년 중 2012년 61.8%를 기록 후 점차 낮아지고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기준 매출 비중도 49.5%로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TV부문의  LCD/PDP용 스피커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비중은 27.1%며, 최근 HP(헤드폰)용 부품의 매출이 새로 발생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 홈시어터부문의 DVD용 스피커 판매를 중단했고, 2012년 9월 모바일 사업(헤드셋, 이어폰 등)을 위해 설립한 베트남 지사의 실적은 2015년부터 적용돼 HP용 부품 20.7%가 새로 기록됐다.



▷ 신사업 진출로 실적 개선 기대

이런 가운데 에스텍은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 줄어든 38억원을, 순이익은 34% 증가한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85%로 전년 동기 대비 2%p 올랐다.

HP의 실적이 처음으로 집계됐던 2015년 연간 매출은 2014년 대비 1.7%가량 줄어든 2702억원을,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159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자동차부문과 TV부문에서 각각 7%, 22% 감소했고, HP부문에선 54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홍식 연구원은 지난달 10일 에스텍에 대한 리포트에서 모바일 사업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베트남 ESTec Phu Tho Co.의 영업익 2013년 78억원 → 2014년 234억원 → 2015년 540억원 → 2016년 706억원 전망), 올해 공급물량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정 연구원이 예상한 에스텍의 2016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5%, 4.4% 증가한 2771억원, 166억원이다.

에스텍의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풍부한 편이다. 에스텍이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239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032억원 대비 약 23% 가량이다.

풍부한 순현금자산으로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에스텍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250~38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3%~6%, 배당성향은 18%~25%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31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3.3%다(전일 종가 기준).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