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유화, 외인 매수세...PER 6배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대한유화가 눈길을 끈다. 9일 오후 12시 37분 현재 전일 대비 1.9% 오른 2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유화는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5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대한유화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대한유화 주식은 총 7만3203주로 발행주식수의 1.13% 규모다. 같은 기간 대한유화 주가는 22만6500원에서 22만8500원으로 0.9%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대한유화는 지난달 13일 분기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944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줄었지만 매출원가율이 84%에서 77%로 7%p 하락해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77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1% 증가한 629억원이다.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률은 약 7.1%p 상승한 19.8%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리포트를 발표한 IBK투자증권의 이지연 연구원은 대한유화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430억원(전년 동기 대비 -2%), 930억원(+6%)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성수기로 인해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제품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10% 가량 개선됐으며, 합성고무 가격의 회복으로 부타디엔 제품 스프레드는 전분기대비 30% 증가했다. 석유화학산업은 내수시장의 경우 1~2월이 계절적 비수기로 구분되며, 3월부터 성수기에 진입한다.

연간으로 대한유화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1조727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200% 이상 크게 개선된 2712억원, 2005억원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에틸렌 및 폴리머 사업부문의 마진 스프레드 확대에 따라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16년 연간 매출액을 1조7380억원(전년 대비 +1%), 영업이익을 3450억원(+27%)으로 예상하며 올해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분기별로 계절적인 영향은 있으나,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해 기초유분을 중심으로 한 에틸렌 사이클이 지속될거란 전망이다. 또한 저유가에 따른 원료 나프타의 가격 하락으로 NCC 업체들의 원가경쟁력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았다.

한편 대한유화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7%고 유동비율은 162%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6%며, 이자보상배율은 32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최근 3년간 보통주 주당 배당금도 꾸준히 지급했다('13년1000원→'14년 1500원→'15년 3000원). 지난해에는 전년 배당금의 두 배인 3000원을 지급했으나, 주가가 상승해 시가배당률은 0.4%p 하락한 1.7%에 형성됐다. 올해도 300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3%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3%다. 전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늘면서 PER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