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휘트먼은 월가에서 벌처투자자로 유명하다. 벌처(vulture) 투자는 '남의 불행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는 자'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 벌처에서 알 수 있듯, 부실기업을 싼값에 인수해 정상화시킨 후 고가에 매각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휘트먼은 침체를 겪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대량 매집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했다.

또한, 휘트먼은 성장하는 소형주를 선호했다. 종목 선정시 시가총액 규모, 부채비율, 주당영업현금흐름비율(PCR), 시가총액 대비 순운전자본 규모 등을 고려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투자대상은 저렴하면서도 재무상태가 좋고 경영진이 주주의 관점에서 일하며 이해할 수 있는 회사여야 한다.

성창오토텍은 휘트먼의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 중 하나다. 시가총액이 414억원으로 1000억원 미만인 소형주에 속하고,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1%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100% 미만이다. 또한,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이 213억원으로 시총의 51%에 달해 휘트먼의 저평가 기준(순운전자본이 시총의 40% 이상)을 통과했다.

성창오토텍은 OEM(주문자생산방식) 납품을 주로 하는 자동차 부품회사다. 주요 고객은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한국델파이, 만도 등이 있다. 주요 제품은 에어필터, 클러스터이오나이저, 인버터, 사출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성창오토텍은 전동 콤프 인버터를 제조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 공조 기술인 하이브리드 관련 부품, 전기 전장 부품 및 A/S 마켓용 부품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성창오토텍의 전동 콤프 인버터는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내 에어컨 시스템의 전동 콤프와 조립되는 부품이다. 인버터는 차량의 직류전력을 교류전력으로 변환하고 구동되는 모터의 효율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성창오토텍은 지난 2012년 국내 자동차 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때도 매출액을 늘린 바 있다. 지난 2012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456만대를 기록해 3년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창오토텍은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액 성장과 10년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Filter교체 수요가 늘어 A/S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2014년과 2015년에는 매출액이 1300~1400억원 수준에 정체되고 영업이익률도 0.8%, 1.1% 수준으로 수익성도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원가율이 2013년 86.3%에서 2014년 88.6%로 늘고 판매비와관리비 비중도 10.1%에서 10.6%로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감소했다. 이익 감소와 함께 1만2000원을 넘어섰던 주가도 절반 이하로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성창오토텍은 최근 개선된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영업이익은 1176%(5.6억원) 증가한 6.1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215%(8000만원) 늘어난 1.2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인 사출과 인버터 매출이 모두 늘었다. 사출 매출액은 230억원으로 14%(29억원), 인버터는 48억원으로 41%(14억원) 증가했다. 그 밖에도 에어필터, 이오나이저, 스폰지, 기타부문 매출액도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기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5.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