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드레먼은 '드레먼 밸류 매니지먼트'의 대표로,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역발상 투자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국내에는 '역발상 투자'란 저서가 출간돼 있다.

드레먼은 자신의 요트에 '역발상'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역발상 투자를 중시한다. 그는 사람들이 완전하지 않으며 실수를 자주 저지른다고 생각해 역발상 투자의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드레먼은 애널리스트가 20분기(5년) 연속으로 기업 수익을 오차 5% 이내로 예측할 확률은 14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드레먼은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은 실적 예측이 어긋나도 약간의 손해를 입지만 고평가된 성장주를 소유하면 실적 예측이 어긋날 때 훨씬 큰 손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드레먼은 주가수익배수(PER) 혹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시장평균보다 낮고, 시가배당률이 2.5% 이상인 기업을 선호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를 넘는 기업은 제외했다. 지나치게 높은 ROE가 장기간 유지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디케이락은 드레먼의 투자 기준을 대부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PER은 10.5배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 평균 10.8배를 소폭 하회한다. 아이투자는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순이익 합계(적자기업 포함)로 시장 평균 PER을 산정한다.

디케이락의 최근 ROE는 5.1%로 25% 미만이다. 지난해 배당금과 전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2.9%로 드레먼 기준(2.5% 이상)을 만족한다. 

디케이락은 30년 업력의 계측장비용 피팅/밸브 전문 제조업체다. 계측장비용 피팅 및 밸브는 조선, 해양플랜트, 원자력, 화력, 수력 발전설비, 해외 정유시설의 대형 플랜트 등에서 고가의 장비 또는 설비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된다. 디케이락은 현대중공업, 두산엔진, Exxon Mobil 등 300여개 거래처에 자체브랜드인 DK-Lok제품을 공급 중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제품 매출비중은 피팅이 55%, 밸브가 24%다.

디케이락은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꾸준히 실적성장을 이뤘다. 디케이락이 제조하는 계측장비용 피팅/밸브는 모든 산업 기반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부품의 성격이 있는 점,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 등으로 꾸준한 실적을 이뤘던 것으로 보인다. 유체를 이송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파이프나 튜브와 같은 관인데, 이러한 관은 길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각각의 관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관이음쇠가 반드시 필요하다. 피팅은 적당한 길이의 관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2012년부터 수익성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매출액도 등락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플랜트, 조선 등 전방산업의 영향을 받아 수주 액수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은 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45억원을 기록했다.

디케이락은 최근에도 감소한 실적을 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고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9억원을 기록했다. 해양 플랜트 부문 등 전방사업 수주잔고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이익감소는 지속되고 있으나 디케이락의 재무상태는 여전히 우량하다. 지난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28%, 유동비율은 348%로 우량한 수준이다. 차입금 비중도 7.3%로 안전한 편이다.이자보상배율은 17.4배로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지불하고도 충분히 남는 수준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