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찰스로이스의 '아비코전자'

로이스 "수익 잘 내는 소형주를 매수하라"

찰스 로이스는 소형주 투자로 유명한 대가다. 그는 소형주에 기회가 많다고 강조한다. 소형주 투자를 현명하게 하면 많은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위험이 낮아진다고 해서 수익이 감소하는 건 아니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소형주 투자의 경우 대형주보다 더 많은 종목에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로이스는 재무제표의 건전성과 미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소형주를 매입한다. 그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배당 지급이 꾸준한 회사를 좋아한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으면 초과현금이 회사 내부에 누적돼 사업과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꾸준한 배당은 우량 기업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는 동시에 주가 하락 등의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아비코전자, 로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아비코전자는 로이스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전일(1일) 시가총액은 836억원으로 1000억원 미만이다.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ROE는 12.4%로 10%를 넘고, 영업이익률도 13%로 전기제품 업종 평균인 -1%보다 높다. 올해 1분기 실적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업종평균은 지난해 연간치를 사용했다. 

올해 1분기 재무상태 기준 부채비율도 36%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난해 배당과 전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비코전자는 1973년 설립된 인덕터 및 저항기 전문 생산 업체로, 지난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인덕터와 저항기는 휴대용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중 하나로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해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디지털 IT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 제품 다양화 성공

아비코전자의 2016년 1분기 기준 제품 별 매출비중은 시그널인덕터 41%, 파워인덕터 18%, 저항기 23%, 초소형 파워인덕터(LPP) 7%, 리드 인덕터 3%, 기타 8%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시그널 인덕터는 전자제품의 전기적 노이즈를 제거 해주는 필수 부품이다. 아비코전자 측에 따르면, 시그널 인덕터는 본래 일본업체들이 선점하던 부품이었지만 2011년에 아비코전자가 국산화에 성공하며 고객사 내 점유율을 높여온 제품이다. 시그널인덕터의 매출은 2011년 78억원에서 2015년 220억원으로 182% 대폭 증가했다.

시그널 인덕터의 2015년 매출액은 전년과 동일한 22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3월 30일 발표된 한국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확산에 따라 근거리 무선 통신기술(NFC)용 시그널 인덕터 사용처가 늘면서 다시 한 번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아비코전자는 일본업체가 선점하던 LPP타입 파워인덕터의 국산화도 성공했다. LPP타입 파워인덕터는 기존 파워인덕터와 달리 코어가 없어 빈 공간에 코일을 감아 원가 경쟁력 및 초소형화에 특화된 부품이다. TOKO, TDK 등 일본 부품사가 선점하던 제품이었으나 최근 아비코전자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2015년 LPP타입 파워인덕터의 매출액은 전년 매출액인 2억원보다 27.5배 많은 55억원이다.

메모리업체들의 D램 DDR4전환에 따라 DDR4용 칩 저항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저항기 부품의 매출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2016년부터 DDR4 탑재가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채택되며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비코전자 측은 DDR4가 2014년부터 서버에 탑재되기 시작했으나, 2015년 하반기 인텔의 Skylake(인텔의 6세대 CPU 코드명) 출시로 인해 서버와 모바일 뿐만 아니라 일반 PC에도 일반화 되기 시작하여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비코전자가 예상하는 2016년 DDR4의 비중은 43%다.

▷ 꾸준한 성장 + 탄탄한 재무상태

아비코전자는 2012년 이후 매년 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94억원을, 순이익은 56% 증가한 88억원을 기록했다. 연환산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이 매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이는 아비코전자가 매 분기마다 꾸준히 전년 동기 대비 외형성장을 해왔음을 의미한다.

아비코전자는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5%로 낮고, 유동비율은 307%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3%, 이자보상배율은 31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도 풍부하다. 아비코전자가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361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818억원 대비 약 44% 가량이다.

꾸준히 지급해 온 배당매력도 눈에 띈다. 아비코전자는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2012년에 배당금을 줄였지만,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며 다시 주당배당금을 늘려왔다('12년 30원 → '13년 70원 → '14년 150원 → '15년 200원). 만약 올해도 배당금을 늘린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3.13%다(전일 종가 기준).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0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