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월리스 와이츠의 '서원인텍'

워렌 버핏과 친구 사이인 월리스 와이츠는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와이츠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와이츠는 버핏과 투자 성향에서 많은 공통점을 보였다. 그는 시장가치에 비해 크게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고 포트폴리오를 집중시켜 보유했다. 그는 부채를 청산하고 난 후 경영진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총액에 초점을 맞췄다.

와이츠는 회사가 제품 가격에 대해 통제력이 있기를 원했다. 케이블 TV와 같은 지역독점 회사를 선호했다. 그는 자신의 최대 투자 실수는 경영진을 너무 믿거나 이해해 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바 있다.

월리스 와이츠의 종목 선정 기준은 엄격하다. 순이익이 영업현금으로 잘 회수돼야 하고 이익이 꾸준히 성장해야 한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인 회사에 보수적으로 투자한다.

▷ 와이츠의 선택 '서원인텍'

와이츠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5%~30%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 이상인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큰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인텍은 와이츠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EPS는 지난 3년간 연평균 20% 성장해 올해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1200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ROE는 15%로 기준인 12%를 넘는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0억원으로 순이익(223억원)보다 많다.

서원인텍은 1983년 설립돼, 2007년 12월 10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서원인텍의 사업 부문은 크게 휴대폰 부품 사업, 악세서리 사업, 2차전지 보호회로 사업, 와이브로 및 LTE 사업의 4가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휴대폰 부품 사업이며, 2차전지 보호회로 사업이 그 뒤를 잇는다.

▷ 올해 1분기 부자재 부문 매출 성장

휴대폰 부품을 기능별로 세분화하면 회로부품, 디스플레이 모듈 부품, 카메라 모듈 부품, 기구 부품, 배터리 부품, 기타 부품으로 구분되며 이 중 서원인텍의 제조 분야는 기구 부품이다. 키패드와 부자재(Window tape, 방열시트, 고무 등)를 제조하는 휴대폰 부품 사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91%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서원인텍의 주력 사업이다.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며 해외로는 중국 천진 법인과 베트남 하노이 법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피처폰에 사용되는 입력장치인 키패드 제품은 금속 타입, EL 타입, 고무 타입 등 7가지 유형이 있다. 최근 원재료 가격의 하락과 함께('15년 329원→'16년 1분기 299원) 키패드의 올해 1분기 제품 가격은 지난해 평균가 대비 43원 줄어든 353원에 형성됐으며, 매출액은 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다만, 5월 31일 리포트를 발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황현준 연구원은 지문인식 모듈의 침투율 상승에 따라 향후 서원인텍의 키패드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자재 부문에서는 고무 부품, 스폰지 부품, 볼륨 키, EMC Gasket 등을 생산한다. 전체에서 58%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부자재 제조 사업은 올해 1분기 5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수준이다. 황 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양이 다양해지면서 기능성 부품의 적용 범위가 확대돼 부자재 사업이 서원인텍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방수 기능이 탑재된 기기가 증가하고 무선 충전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방수 부자재와 방열 부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 부품 다음으로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분야는 2차전지 보호회로다(매출 비중 5.7%, 16년 1분기 기준). 서원인텍은 지난 2006년부터 2차전지 산업에 진출하여 노트북, 넷북, 캠코더 등 소형기기의 2차전지에 장착되는 보호회로를 LG화학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2차 전지 보호회로 사업의 주요 제품은 SCM(Smart circuit Module)으로, 이는 배터리 폭발방지와 제어 기능이 핵심이다. 올해 1분기 SCM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5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회사 측은 전기 자동차를 필두로 향후 2차전지 시장이 로봇, 의료용기기까지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밖에도 악세서리 사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플립 커버(Flip Cover), 북 커버(Book Cover) 등을 생산하며, 올해 1분기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2%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노트북 USB모뎀과 초고속 인터넷 유무선 송수신용 CPE제품 및 라우터 등을 개발하여 통신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와이브로 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 최근 실적 부진, 배당매력은 ↑

서원인텍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하다. 지난 16일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965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 32% 줄어든 52억원, 51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악화되며 영업이익률은 6.4%에서 5.4%로 1.0%p 하락했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 3% 증가했다. 최근 분기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액에는 변동이 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우상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 연구원은 서원인텍 제품의 적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이 예상한 2016년 연간 매출액은 3772억원(전년 대비 +2%), 영업이익은 234억원(+13%)다.



서원인텍은 배당매력을 보유한 회사다. 최근 5년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했으며('11년 150원→'12년 200원→'13년 400원→'14년 500원→'15년 600원),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2.1~5.2%다. 배당성향은 28~45%에 형성됐다. 2015년에는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원 늘렸으며, 이에 따라 시가배당률은 4.5%에서 5.2%로 0.7%p 가량 상승했다. 올해도 600원을 지급한다면, 31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전년보다 0.5%p 오른 5.7%다.



올해 1분기 실적과 31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0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