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제임스 길리건의 '브리지텍'

길리건 "기업가치의 추세로 매수 시점을 파악해라"

제임스 길리건은 기업가치의 추세를 파악하는 투자 대가다. 밴 캠펜 인베스트먼츠의 주식 운용팀과 60억달러에 이르는 펀드 자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회사를 매 분기 지켜보며 수익을 검사한 후 기업가치의 추세가 바뀌는 굴절 시점에 주식을 매입한다. 지난 분기에 회사의 매출이 10% 줄었는데 이번 분기에 매출이 2% 감소했다면 길리건에게는 그 회사를 매수할 기회다.

길리건은 시장이 과거에 보아왔던 것들로만 주식의 가격을 매긴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무언가 좋은 일이 발생할 수 있는 회사의 추세를 찾을 수만 있다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기업의 수익과 마진을 중요한 지표로 사용한다.

제임스 길리건의 선택 '브리지텍'

제임스 길리건은 종목 선정 시 마진율과 재무건전성에 중점을 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이고,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며,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이 양수(+)인 종목을 선호한다.

브리지텍은 길리건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ROE는 19%로 10% 이상이고, 부채비율은 38%로 기준(100% 미만)을 넉넉히 통과한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은 3억8500만원으로 양수(+)를 기록해 길리건 기준을 만족한다.

▷ 국내 유일 콜센터 자체 솔루션 완비

브리지텍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로 1995년 삼우티비에스로 설립, 1995년 5월 브리지텍으로 사명 변경 이후 2008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6년 1분기 매출비중은 콜센터 솔루션 부문이 75%, 클라우드콜센터 17%, IP기반 유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 8%다. 고객사 점유율로는 1금융권(은행)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외 2금융권(카드, 보험, 증권 등), 기업, 공공기관 콜센터가 차지하고있다.

콜센터 사업부문의 구성 제품은 CTI(컴퓨터-전화 통합), IVR(자동응답서비스), IP통화녹취, PDS(지능형 다이얼링) 등 약 20여 종으로, 브리지텍은 국내 유일 콜센터 자체솔루션 완비 업체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적용되며, 콜센터 솔루션인 음성인식 기반 대화형 자동응답시스템(ARS/IVR), 녹취된 파일이나 통화내용에서 실시간적으로 텍스트로 전환하는 딕테이션 기술(TTS) 등을 적용한 음성분석, 목소리로 본인을 확인하는 화자인증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IP기반의 유무선(인터넷전화, LTE이동전화) 멀티미디어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고, 클라우드 환경의 소프트웨어 임대사업도 하고 있다.

 

▷ 콜센터 솔루션이 매출 견인, 배당도 매력적

이런 가운데 브리지텍은 최근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억원, 1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콜센터 솔루션 부문의 매출도 매년 꾸준히 늘고있다. 최근 5년간 콜센터 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평균 20%가량 증가했고, 특히 2014년의 연간 매출은 줄었음에도 콜센터 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3%가량 늘었다. 지난 1분기 콜센터 솔루션의 매출액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한편, 브리지텍의 양호한 재무상태와 배당매력이 눈에띈다.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37%로 낮고 유동비율은 324%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200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704억원 대비 약 28% 가량이다.

브리지텍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07~16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2.9%~5.5%, 배당성향은 25%~56%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16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2.7%다(전일 종가 기준).

* 과거 주식 수 변화가 있어, 주당 배당금은 그에 맞춰 수정된 값임.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