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테스, 기관 매수세..배경은?

오진경 데이터 기자 16.05/26 13:39 조회 528 누적점수:: 0

기관 투자자가 9일(이하 거래일 기준) 동안 연속으로 매수하고 있는 테스가 눈길을 끈다. 26일 오후 1시 33분 현재 전일 대비 2.8% 내린 1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테스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장비제조업체이며,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관 투자자는 9일(이하 거래일 기준) 연속으로 테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테스 주식은 총 98만1484주로 발행주식수의 5.50% 규모다. 같은 기간 테스 주가는 1만2850원에서 1만6000원으로 24.5%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스는 전일 장 중 52주 최고가인 1만69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8월 24일 장 중에는 52주 최저가인 7037원을 기록했으나, 12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띄기 시작했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8% 낮고, 52주 최저가 대비 122%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주가 상승세는 최근 테스의 수주계약 체결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테스는 올해 들어 8차례의 수주계약 체결 공시를 발표했으며, 총 계약 금액은 약 39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1003억원의 약 39%에 해당한다.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에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며, 계약금액은 27억60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2.8% 수준이다.

연이은 계약 체결과 함께 테스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457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78% 늘어난 103억원이며,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5억원 대비 8% 많은 수준이다. 순이익은 129% 증가한 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영업이익률은 8.7%p 가량 늘어난 22.5%다.

지난 17일 리포트를 발표한 HMC투자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3D NAND 부문 투자 감소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중국 V-NAND 추가 증설을 예상했고, 4분기부터 평택공장의 초기 수주가 발생할 경우 200억원 이상의 분기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전망을 근거로 노 연구원이 예상한 테스의 2016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15억원(전년 대비 31%), 222억원(+134%)다.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테스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6%로 낮고 유동비율은 286%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0%며, 이자보상배율은 32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배당매력도 커졌다. 최근 3년간 매년 주당 배당금을 늘려왔으며('13년 51원→'14년 101원→'15년 133원),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도 133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전년보다 약 0.4%p 줄어든 0.9%다.

* 과거 주식 수 변화가 있어, 주당 배당금은 그에 맞춰 수정된 값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