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디오, 외인 사고 기관 팔고...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디오가 눈길을 끈다. 디오는 인공치아용 임플란트 제조 및 판매회사로, 26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전일 대비 0.2% 내린 4만515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4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디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디오 주식은 총 15만6464주로 발행주식수의 1.03% 규모다. 같은 기간 디오 주가는 5만5600원에서 4만5250원으로 18.6% 하락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디오 지분을 축소해 외국인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는 22만8312주(총 발행주식수의 1.50%)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행보가 엇갈린 가운데, 디오는 최근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디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13% 늘어난 70억원을, 순이익은 226% 증가한 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보다 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아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차트를 보면, 디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 분기마다 전분기 대비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매분기 감소 없이 꾸준히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해왔음을 의미한다.

한편, 지난 5월 2일 리포트를 낸 키움증권의 이지현 연구원은 2016년 디오의 매출액을 909억원(전년 대비, +14.9%), 영업이익을 293억원(+41.5%)으로 예상했다. 2014년 시행됐던 '임플란트 단계적 건강보험 급여화' 정책의 적용 연령 확대에 따른 수혜로 올해에도 내수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오가 디지털 임플란트 솔루션인 '디오나비'를 출시하면서 아날로그식 임플란트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16년 1분기 기준 디오나비의 보급률은 4%에 불과하지만, 환자 편의성 증대와 의사 개개인의 시술실력 편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 기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디오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2%로 낮고, 유동비율은 333%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도 5%며, 이자보상배율이 6배라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다만, 현금성자산보다 차입금이 많은 것은 유의해야 한다.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63억원으로 차입금 70억원보다 7억원 가량 적어,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자산이 (-)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7.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6.7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6%다. 디오의 PBR은 지난 달 4일 장중에 52주 최고가인 6만100원에 도달하며 8.86배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7배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디오는 실적 성장과 함께 이익과 자본총계 대비 프리미엄을 받는 만큼, 향후 주가 등락 폭이 클 수 있음은 유의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