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방전지, 외인&연기금 동반 매수..'눈길'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이 세방전지를 동반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2시 1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1% 내린 4만3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4.19~5.19)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약 5만800주(총 발행주식의 0.4%)를, 연기금은 2만6700여주(0.2%)를 각각 순매수했다. 올해 누적(1.1~5.19) 순매수량은 24만5800여주(1.8%)와 5만1200여주(4%)로 각각 증가했다.

세방전지의 매출액은 지난 2011년 이후 정체세를 보이고, 현재 수익성은 종전 대비 낮아졌다. 다만 현재 회사 시장가치(시가총액)의 10%가 넘는 규모의 순이익을 꾸준히 기록해 온 점, 현금성 여유자산이 시가총액의 40%를 웃도는 점은 관심을 끈다.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 2011년 이후 정체된 모습이다. 2012년 전년 대비 11% 감소한 후 차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9519억원으로 2011년 대비 0.2% 줄었다.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수익성은 종전 대비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10.2%로 2011년보다 3.7%p 내렸다.  



산업용 축전지의 판매량 감소, 전 제품의 판매가 하락이 매출 부진과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줬다. 산업용 축전지의 올해 1분기 연환산 매출액은 1523억원으로 2011년 대비 17% 줄었다. 판매량 감소와 판매가 하락이 맞물리며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자동차 축전지의 올 1분기 연환산 판매량은 1702만여대로 2011년 대비 15% 늘었다. 하지만 같은기간 판매가는 대당 4만6225원으로 2011년 대비 10% 내렸다. 이에 올 1분기 연환산 매출액은 7868억원으로 2011년 대비 4% 느는 데 그쳤다.

올 들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4월과 4월 누적 기준 41만2000대와 152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5%와 6.2% 줄었다. 기아차의 4월과 4월 누적 판매량은 24만1000대와 94만600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1%와 7.5% 줄었다. 주요 고객사인 두 완성차 업체의 판매 추이를 고려하면 세방전지는 2분기도 판매량 측면에서 큰 개선을 이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달러 환율, 납 매입가 변동이 단기 수익성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성장성 측면에서 부진하지만, 세방전지가 현재 시가총액의 10%가 넘는 규모의 순이익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점은 관심을 끈다.

이 회사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지난 10년간 매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8년간 최고 1054억원(2011년), 최저 614억원(2014년)을 기록했다. 8년 평균은 798억원,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으론 753억원이다. 8년 평균과 8년래 최저치는 현재 시가총액(5635억원) 14.2%와 10.9%에 각각 해당한다.

세방전지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577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 42%에 해당한다.



세방전지는 차량용 납축전지(이하 '축전지')를 만드는 회사다. '로케트 배터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는 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에 공급된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7.5배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3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