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동양이엔피, 전원공급..현금도 풍부

동양이엔피는 전원공급장치를 만드는 회사다. 전원공급장치는 전자 제품에서 전기에너지를 변환해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방법에 따라 SMPS, 충전기, 파워써플라이, 아답터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기술적으로 SMPS(Switching-Mode Power Supply)란 이름으로 통용된다. 동양이엔피는 휴대폰용 충전기와 디지털가전용 SMPS, 사무자동화 기기 및 통신장비용 SMPS를 생산·판매한다.

▷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성장...신규 사업으로 다변화 모색 중

동양이엔피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매출액은 2013년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제품이 각종 전자제품에 쓰이는 만큼 IT제품 시장의 성장에 따라 동양이엔피의 실적도 개선돼왔다. 특히, 2011년부터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증가가 실적개선의 배경이 됐다. 2011년 휴대폰용 SMPS 매출은 전년대비 158%, 2012년에는 203% 성장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2014년부터 동양이엔피의 매출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2013년까지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0%대를 보였다. 그러나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업체였던 애플과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등 신규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4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동양이엔피의 실적도 영향을 받게 됐다.

[그림] 업체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 아이투자, IDC)

최근 동양이엔피는 신규 사업으로 연료전지, 태양열전지 등 전력변환장치 연구를 학계 및 유관연구기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환경관련 제품군에 대해 시장진입과 추가 연구개발 활동이 진행 중에 있으며, LED조명의 매출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제품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순현금 풍부...시총 59% 규모

동양이엔피는 2012년 이후로 차입금 비중을 5%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비중은 0.8%였다. 차입금이 없는 대신 동양이엔피는 비교적 풍부한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장/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순현금자산이 매년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자산은 653억원으로 시가총액의 59%를 보였다.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동양이엔피가 재무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향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동양이엔피의 자산구조지수를 보면 투자자산의 비중이 큰 편이다.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관계기업등지분관련투자자산이 차지하고 있다. 동양이엔피는 중국, 루마니아, 베트남 등 해외법인과 대한케이블 등의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종속기업을 취득하며 투자자산이 증가했다.



풍부한 순현금을 바탕으로 동양이엔피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규모는 2008년 축소한 이후 지난해까지 주당 300원을 유지했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2.1%로 시중금리(1.5%)를 상회했다. 올해도 주당 300원을 지급하면 현재 주가(1만3850원, 27일 오후 1시 27분) 기준 2.1%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되며 동양이엔피의 연환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ROE는 9.9%였다. 반면, 주가변동은 상대적으로 미미해 지난해부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0.6배 전후를 보였다. 현재 주가 기준 PBR은 0.62배로, ROE가 5.6%를 보였던 지난해 1분기 말(0.65배)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실적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6.2배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