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와이지-원, 외인 매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와이지-원을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3.3% 오른 1만95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3.19 ~ 4.19)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2만4400여주(총 발행주식의 0.1%)를 순매수했다. 이에 3월 이후 누적 순매수량은 6만6100여주(0.3%)로 늘었다.

와이지-원은 증설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세를 나타내는 점이 눈길을 끄는 회사다.

지난해 이 회사 연결 매출액은 3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고,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39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14% 늘어난 141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31%(136억원) 증가한 572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증가를 이끌었다. ▲ 세계 3대 절삭공구 업체 중 하나인 이스카(이스라엘)와의 협력 ▲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 ▲ 미국 경기 회복이 미국 매출 증가에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카는 와이지-원 지분 약 9%를 현재 보유 중이다.

와이지-원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출 정체와 설비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낮아졌다. 하지만 2014년부터 증설이 매출로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도 개선세를 나타냈다.





와이지-원은 지난 2011년부터 시설 투자를 본격화했다. 인천, 충주, 중국2공장을 완공해 현재 가동 중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원재료의 자체 가공을 통한 원재료비 절감, 신사업인 'Indexable' 공구로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와이지-원은 과거 주요 원재료인 텅스텐, 코발트 바(Bar)를 수입했지만, 충주공장 신설 후 자체 가공을 시작했다. 자체가공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원가 절감을 도모할 계획이다.

와이지-원은 솔리드(Solid type)에서 인덱스(Index type)로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솔리드는 주로 구멍을 뚫는 용도로 사용되는 절삭공구이고, 인덱스는 날을 만들어 철재를 깍는 데 사용한다. 와이지-원은 솔리드에서 30년 이상 업력을 쌓아 왔고, 엔드밀(Endmill)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인덱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

다만 고정비 성격의 비중이 높아 매출 감소시 수익성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해 와이지-원의 매출 대비 감가상각비와 종업원급여 비중 합계(연결 기준)는 33.8%를 기록했다. 원재료와 외주가공비 합계인 29.1%를 4.7%p 웃돌았다.  



와이지-원은 절삭공구 제조사다. 절삭공구는 공작기계에 부착돼 IT기기와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의 정밀부품을 가공하는 데 사용된다.

지난해 실적 기준 와이지-원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3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5%다. 각각 5년 평균인 1.44배와 8.1%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