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성우하이텍, 외인 매수세...상승 이어갈까?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성우하이텍이 눈길을 끈다. 성우하이텍은 18일 오전 10시 5분 현재, 전일보다 0.4% 오른 9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2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성우하이텍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성우하이텍 주식은 총 74만7515주로 발행주식수의 1.25% 규모다. 같은 기간 성우하이텍 주가는 8690원에서 9960원으로 14.6%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성우하이텍은 최근 부진한 영업실적을 거뒀다. 지난 달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3조5215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1453억원을, 순이익은 74% 감소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1%로 전년보다 1.8%p 하락했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3월 23일 발표된 리포트에서 2015년 성우하이텍의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로 북경법인의 적자전환, 독일자회사인 WMU의 손실폭 확대, 멕시코 법인의 초기손실(환손실 및 영업손실)등을 꼽았다. 하지만 현대차 그룹 중국공장 가동률이 회복됐고, 멕시코 공장도 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2분기 높은 외형성장을 전망했다. 또한, 2017년부터 WMU를 통해 BMW로의 매출처 다변화 등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원이 예상하고 있는 성우하이텍의 2016년 매출액은 3조7000억원(전년 대비, +5%), 영업이익은 1830억(+25.9%, 영업이익률 4.9%)다.

한편, 성우하이텍은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성우하이텍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67~2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5년 평균 시가배당률은 1.67%다. 배당성향은 7%~41%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2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2.01%다(전일 종가 기준).
* 과거 주식 수 변화가 있어, 주당 배당금은 그에 맞춰 수정된 값임.

다만 성우하이텍의 재무상태는 유의할 점이 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27%, 유동비율은 101%,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이 40%다. 차입금도 현금성 자산보다 많아서 순현금자산이 (-)상태다. 성우하이텍은 2015년 대규모 투자집행(독일, 멕시코 등 신설자회사 공장건설)을 하면서 순차입금이 2014년 6450억원에서 약 1조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5배로 아직까지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0.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다. 종속기업 손실(신설자회사 공장건설 비용 등)과 외환거래손실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으며, 이에 따라 전년에 비해 PER이 커졌다.

성우하이텍의 PBR은 2014년 9월 장중에 최고가인 1만8250원을 기록하며 1.2배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주가가 11% 상승해 최근 PBR이 0.65배까지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