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로버트 퍼킨스의 '디에이치피코리아'

단독 [아이투자 형재혁 연구원]
편집자주 | 대가의 선택은 역사상 존경 받는 투자자들이 '만약 한국에 투자했다면 어떤 기업을 샀을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코너입니다. 종목 발굴시 대가들이 선택한 주요 지표를 국내 기업에 적용해 기업을 골라 소개합니다.
퍼킨스 "재무적으로 건전한 소형주를 사라"

버거 스몰캡 펀드의 매니저 로버트 퍼킨스는 소형주 투자의 대가로 유명하다. 그는 친구들과 선별된 고객을 위한 작은 포트폴리오를 3500만 달러의 뮤추얼 펀드(유가증권 투자 목적의 투자회사)로 성장시켰다.

퍼킨스는 신문에 나온 신저가 리스트에서 유망기업을 찾는다. 그는 악재로 인해 회사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들 중 장부가치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거나, 장부가치보다 약간 비싼 회사를 주로 매입한다.

퍼킨스는 부채가 없고 현금이 많은 소형회사를 선호한다. 또한, 그는 재무적 건전성을 갖춘 회사들은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아도 재무안전성이 주가 하락에 안전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디에이치피코리아, 퍼킨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디에이치피코리아는 퍼킨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전일(14일) 시가총액은 1756억원으로 2000억원 미만이다.

지난해 실적과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7.1배다. 제약 업종 평균인 47.1배보다 낮다. PER 계산 시 종속기업을 보유한 상장사의 순이익은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지난해 말 재무상태 기준 디에이치피코리아의 부채비율은 12%다. 퍼킨스의 재무건전성 기준인 '150% 미만'을 넉넉히 통과한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지난 2002년 설립된 1회용 점안제(인공눈물) 제조사다. 지난 2013년 '하이제1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자사제품 판매와 수탁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자사제품은 '티어린프리', 'DR프레시' 브랜드로 판매한다. 수탁생산은 다른 고객사의 제품은 대신 생산해 주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자사제품 57%, 수탁생산 39%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고, 영업이익은 약 13%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8.2% 늘어난 102억원이다. 상장 이래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증가, 일회용 점안제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이 실적 증가에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는 지난 2007년 142만명에서 지난해 214만명으로 8년간 약 51% 증가했다. 안구건조증의 일반적인 원인은 노화다. 관련 질환 환자의 70% 정도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마트기기의 보급 확대에 따른 전자기기 사용 증가, 대기오염 등도 안구 질환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전엔 다회용 인공눈물의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다회용은 장기 보유에 따른 세균 오염의 염려가 있다. 이에 일회용 인공눈물에 대한 처방이 느는 추세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늘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줄이고, 현금성 여유자산을 늘렸다. 차입금은 지난 2013년 말 57억원에서 지난해 말 20억원으로 줄고,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6억원에서 62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 회사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013년 말 185억원에서 지난해 말 293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분기 말 순현금자산은 전일 시가총액의 16.7%에 해당한다.



성장세 지속에도 지난해 매출액이 385억원으로 규모가 작은 점, 설비투자로 관련 고정비인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매출이 부진할 경우 수익성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 회사 유형자산은 지난 2014년 238억원에서 지난해 283억원으로 늘고, 같은 기간 감가상각비는 17억원에서 2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매출 내 감가상각비 비중은 지난해 6.1%로 전년 대비 0.9%p 상승했다. 대표적인 고정비 성격의 비용인 종업권급여와 감가상각비의 매출 대비 비중 합계는 지난해 20.4%로 원재료 비중(13.2%)보다 7.2%p 높았다.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구조로 인해 매출 부진 시 수익성 하락 폭이 클 수 있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오송공장의 3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연간 총 생산능력은 현재 2억5200만관으로 지난 2014년 말 대비 91%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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