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태광, 외인 매수..실적 개선 기대?

태광이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가운데, 주가가 상승세다. 11일 오후 1시 18분 현재 태광은 전일 대비 0.9% 오른 1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1% 올랐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2016년 1월 4일~2016년 4월 8일) 태광 주식 24만7308주(발행주식의 0.93%)를 순매수했다. 3월부터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태광 외국인 누적 순매수 수량과 주가 추이

(자료: 아이투자, WiseFN)

태광은 국내 업체 성광벤드와 함께 산업용 피팅(관이음쇠) 세계 시장 1, 2위를 다투는 업체다. 두 업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5% 내외로 알려졌다.

피팅은 관을 이어주는 제품이다.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배관의 직경(지름)을 변경할 때 사용된다. 주로 조선과 각종 플랜트에 쓰이기 때문에, 조선소와 건설업체에 납품된다.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업 불황으로 실적은 2012년 이후 감소세다. 2012년 3569억원이던 매출액은 2015년 2745억원으로 23%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9억원에서 179억원으로 61% 급감했다.



다만, 최근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금액(누적)은 2016년 3월 41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월별 수주액이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난 것은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정제마진(정유 제품 가격-원유 가격) 확대로, 세계 주요 오일 업체의 석유화학 플랜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광의 매출액 중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매출이 매년 50% 이상을 유지했기 때문에, 건설업계의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표] 국내 건설업체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금액

(자료: 아이투자, 해외건설협회)

지난해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태광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8.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