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미반도체, 실적 악화에도 외인 매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한미반도체가 눈길을 끈다. 1일 오후 12시 34분 현재 전일 대비 1.7% 오른 1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6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한미반도체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한미반도체 주식은 총 31만1086주로 발행주식수의 1.22% 규모다. 같은 기간 한미반도체 주가는 1만3200원에서 1만4700원으로 11.4%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지난 3월 30일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117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227억원을, 순이익은 5% 감소한 2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9.3%로 전년보다 6.2%p 하락했다. 한미반도체는 연간 실적 감소 이유로 해외거래처 설비투자의 일시적 감소를 꼽았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2014년 수입자동차 판매를 하는 신호모터스 지분 일부 처분하면서 주 재무제표가 연결재무제표에서 개별재무제표로 변경됐으나, 2015년 중화권(대만, 중국)시장 영업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만내 현지법인(지분율 100%)을 설립, 종속기업에 포함해 다시 개별재무제표에서 연결재무제표로 변경한 바 있다. 따라서 아래 실적 그래프는 2014년만 개별 기준 수치다.

KTB 투자증권 진성혜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한미반도체의 2016년 매출액을 1478억(전년 대비, +25.5%), 영업이익을 383억(+64.4, 영업이익률 26%)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거라 본건데, 신규 장비인 EMI shield(전자기파 차폐 장비) 매출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수주계약 공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공시한 수주계약은 모두 8건이다. 주로 중국과 대만 회사들과의 계약이 많다(관련기사: [수주업뎃] 한미반도체, 공급계약 공시...매력있나?).

한미반도체의 재무상태는 안전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 유동비율은 457%다. 이자보상배율은 365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꾸준히 지급하고 있는 배당의 매력도 눈에띈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4년간 매년 주당 5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4년 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4.74%로,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우상향하면서 시가배당률이 낮아졌다. 배당성향은 15%~105% 가량이다. 2013년 주당순이익이 적었을 때도 배당금 500원을 유지해, 105%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