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로버트 퍼킨스의 '와토스코리아'

퍼킨스 "재무적으로 건전한 소형주를 사라"

버거 스몰캡 펀드의 매니저 로버트 퍼킨스는 소형주 투자의 대가로 유명하다. 그는 친구들과 선별된 고객을 위한 작은 포트폴리오를 3500만 달러의 뮤추얼 펀드(유가증권 투자 목적의 투자회사)로 성장시켰다.

퍼킨스는 신문에 나온 신저가 리스트에서 유망기업을 찾는다. 그는 악재로 인해 회사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들 중 장부가치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거나, 장부가치보다 약간 비싼 회사를 주로 매입한다.

퍼킨스는 부채가 없고 현금이 많은 소형회사를 선호한다. 또한, 그는 재무적 건전성을 갖춘 회사들은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아도 재무안전성이 주가 하락에 안전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와토스코리아, 퍼킨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와토스코리아는 퍼킨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전일(24일) 시가총액은 639억원으로 2000억원 미만이다.

지난해 실적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이 회사 주가수익배수(PER)는 12.2배다. 건축제품 업종 평균인 14.8배보다 낮다. 지난 4분기 실적의 집계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업종 평균은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으로 계산했다. 종속기업을 보유한 상장사의 순이익은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지난해 말 재무상태 기준 와토스코리아의 부채비율은 3.9%다. 퍼킨스의 재무건전성 기준인 '150% 미만'을 넉넉히 통과한다.

와토스코리아는 위생도기용 플라스틱을 만든다. 위생도기용 플라스틱은 양변기·소변기 등 위생도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부품이다. 와토스코리아는 제품을 ODM(주문자개발생산방식)으로 생산해 대림B&Co, 계림요업, 아이에스동서 등 국내 주요 위생도기 업체에 공급한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 13.6%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1.6%를 기록해 2013년 대비 7.9%p 높아졌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비용 감소가 수익성 상승에 주된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원재료 비중은 28.7%로 2013년 에 비해 9.6%p 낮아졌다. 원재료비는 주석에 기재된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서 관련비용(원재료 변동, 부재료 변동)을 합산한 수치다. 지난해 주요 원재료인 ABS와 ACETAL의 매입가는 kg당 2113원과 1868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와 0.5% 내렸다.



올해 들어서도 우호적인 원재료 매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준(1.1~3.23)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30.1달러로 지난해 평균 대비 40% 내렸다. 최근 반등으로 지난 23일 37.1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평균 대비 여전히 27% 낮은 상태다.



와토스코리아 매출액은 지난해 197억원으로 10년래 최대를 기록했지만, 규모가 여전히 작은 편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매출 증가 폭이 32%(연평균 2.9%)로 성장성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신사업 진출 등의 변화가 없다면 스프레드(판매가 - 매입가)가 앞으로도 수익성의 주요 변수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와토스코리아는 회사 시장가치(시가총액)에 비해 큰 규모의 현금성 여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388억원이다. 전일 시가총액의 약 61%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