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미글로벌, 연기금 '사자'..눈길

연기금이 한미글로벌에 대해 매수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오후 1시 14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2.1% 오른 1만195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연기금은 이 회사 주식 6만3400여주(지분 0.6%)를 순매수했다. 이에 3개월 누적(15.12.18~16.3.18)과 6개월 누적(15.9.18~16.3.18) 순매수량은 각각 21만9100여주(2.2%)와 34만4000여주(3.5%)로 늘었다.



지난 2012년 이후 한미글로벌 실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익성 개선이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12년(1620억원)을 정점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액(1069억원)은 전년 대비 16% 늘었지만, 2012년에 비해 여전히 34%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2012년 3.3%에서 지난해 9.3%로 6%p 상승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2010년 리비아 프로젝트가 내전으로 중단되자 현지 인력을 철수하고, 해당 인력의 활용을 위해 국내에서 책임형 건설사업관리 수주를 늘렸다. 이 같은 대응이 외형 확대에는 도움이 됐다. 하지만 '책임형'이 '용역형'에 비해 수익성이 낮고, 저가 수주가 이뤄진 탓에 수익성은 크게 저해됐다.

2012년 이후 저가 수주 물량이 소진되면서 수익성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책임형 건설사업관리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말 45억원으로 2012년 대비 83% 감소했다.

수익성 회복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는 현금성 여유자산의 확대로 이어졌다. 한미글로벌의 지난해 말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3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0년래 최저(3.3%)를 기록했던 2012년 대비 424% 증가했다. 최근 분기 순현금자산은 현재 시가총액(1183억원)의 33%에 해당한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관리 사업자다. 건설사업관리는 원가·공사 기간(공기)·설계·시공·감리·사후 관리 등 건설 프로젝트 전 영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행사가 원가 절감, 공기 단축,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아웃소싱 계약이다. 
 
건설사업관리는 리스크 부담 여부에 따라 책임형과 용역형으로 나눠진다. 책임형은 공사비 및 공기에 대한 책임과 위험을 부담한다. 공사 진행 과정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한다. 반면, 용역형은 서비스 수수료만 받기 때문에 수익이 고정된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주당배당금은 지난 2011년 150원으로 전년 대비 50% 줄었다. 하지만 2012년부터 계단식 인상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2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금과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2.09%다.



지난해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2%다. PBR은 5년 평균(1.12배)에 비해 높고, ROE는 5년 평균(10.7%) 대비 낮다.

한편,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은 99억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지만, 순이익(연결 지배)은 67억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 줄었다. 법인세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과 순이익 엇갈림에 주된 역할을 했다. 지난해 법인세비용(별도 기준)은 39억2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7%(23억9400만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