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주 점검] 한국주강, 현금과 자회사 가치 '눈길'

한국주강은 조선과 플랜트에 사용하는 방향타, 슬래그 포트 등 대형 주강품을 만드는 회사다. 주강품은 금속을 녹인 다음, 각종 주형(틀)에 넣어 필요한 모양으로 만드는 제품이다. 비교적 복잡한 형태의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한다.

국내 주강회사들은 800곳에 달하지만 대부분 2톤 미만의 소형 주강품을 만든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0톤 이상의 대형 주강품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세계적으로 10여개 정도다. 국내엔 한국주강 외 두산중공업이 50% 이상을 점유하며, 일본의 미쯔비씨중공업 등 3개 기업이 있다.



이 밖에 절삭 가공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고철 조각들을 압축해 전기로 회사에 공급하는 압축고철 사업도 한다. 고철은 전기로 회사의 주 원료로 쓰인다. 주강사업은 경남 함안공장에 생산설비를 두고 있고, 압축고철은 의령공장에서 생산한다.

한국주강의 자산가치를 보면, 현금 및 금융자산과 자회사 가치가 대부분이며, 차입금은 없다. 단기 금융자산 190억원은 모두 단기금융상품(예금 등)으로, 현금성자산 19억원을 합치면 209억원이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13억원 대비 약 67%를 차지한다.

자회사는 한국스틸(지분율 50%, 장부가액 98억원), 한국중기계(25%, 65억원), 베페사징크코리아(9.7%, 55.9억원) 등이다.  이 밖에 자사주 181만7818주(16.07% 지분)도 보유했다. 이는 전일 종가 2765원 기준 50억원에 해당한다. 자사주는 아래 자산에는 기록되지 않은 일종의 '숨겨진 자산'에 해당한다.

* 자사주는 자본조정 항목으로 기록돼, 자본을 줄이는 계정으로 작용한다.



한국주강은 지난 4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된 4분기 실적을 냈다(2월 1일 잠정 발표, 3월 2일 확정실적에 따라 정정). 지난해 4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125% 늘어난 7억원을, 순이익은 50% 증가한 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최근 분기 연환산 실적을 보면,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매분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4Q 잠정] 한국주강, 수익성 개선). 한편 전일 종가 2765원은 잠정실적 발표 당시 2840원에 비해 소폭(2.7%) 내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4.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다.

한국주강의 PBR은 최근 3년간 0.4배~0.6배 사이에 대체로 형성됐다. 최근 1년은 등락 폭이 0.4배~0.5배로 좁혀진 상태다. 위에서 언급한 자산가치에서 부채를 빼고, 자회사 가치를 더하면 530억원이 되며, 시가총액이 이 금액까지 높아지면 PBR 0.79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