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동성화학, 기관 매수 지속..'눈길'

기관 투자자가 동성화학에 대해 '사자'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2시 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6% 내린 2만865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 회사에 대해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일까지 누적(15.12.1 ~ 16.03.14) 순매수량은 35만6000여주(지분 6.8%)다.



지난해 동성화학 실적과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수익성 상승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느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214% 급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382% 뛴 9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비용 부담이 낮아진 점이 수익성 상승에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원재료 비중'은 63.3%로 전년 동기 대비 6.8%p 내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3%로 전년 동기 대비 6.9%p 상승했다. 동성화학은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이에 사업보고에서만 공시되는 사항은 지난해 3분기 누적치를 사용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두바이유 가격 평균(1.1~3.14)은 배럴당 29.2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 대비 42% 내렸다. 최근 반등으로 지난 3월 14일 35.7달러로 올랐지만, 지난해 평균에 비해 30% 낮은 상태다. 지난해와 비교해 원재료 매입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성화학의 수익성 개선이 매출이 거의 정체된 가운데 원재료의 국제시세 하락에 의존한 결과인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해 줄었지만, 이 회사  원재료비중은 여전히 매출의 63%에 이른다. 유가 상황에 따라 수익성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동성화학은 화학소재 제조사로 폴리우레탄 수지와 기타화학 제품을 만든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비중은 신발창용 폴리우레탄 수지 31%, 합성피혁용 폴리우레탄 수지 24%, 기타 44%다. 기타 매출에는 도료와 멜라민 폼 등이 포함된다. 멜라민 폼은 건축·자동차 내장재로 쓰인다.

동성화학의 신발창용 수지는 태광과 창신 등에 납품된 후,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스포츠용품 제조에 사용된다. 동성화학은 독일 바스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멜라닌 폼 상용화에 성공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신성장동력이 될 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성화학은 지난 2011년부터 배당금을 중장기적으로 인상해 왔다. 2010년 40원이던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500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배당금과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74%다.



지난해 실적 기준 동성화학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다. 각각 5년 평균인 1.2배와 6%보다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