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양전기공업, 외인·기관 동반 매수..배경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양전기공업을 함께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1% 내린 1만33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9~3.10)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6210여주(지분 0.1%)를, 기관은 1만8440여주(0.2%)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에 올해 누적 순매수량은 각각 1만3280여주(0.1%)와 2만2520여주(0.2%)로 각각 늘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대양전기공업이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업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 중인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와 14% 줄며 주춤했던 대양전기공업 실적은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1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고,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25% 증가한 177억원이다. 

▲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신규 선박 발주가 부진하지만 과거 주문이 이뤄진 선박의 건조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점 ▲ 대양전기공업이 주요 제품인 선박 조명등 분야에서 70% 내외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이 꾸준한 실적의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인 외형 성장에도 이 회사 수익성은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0년 14.1%에서 지난해 9.8%로 5년간 4.2%p 하락했다.
 
'매출 내 원재료 비중' 확대가 수익성 하락에 주된 역할을 했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 원재료 비중은 57.5%로 2010년 대비 4.9% 상승했다. LED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이 맞물려 약세를 나타낸 점을 고려하면, 판매가 하락으로 원재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대양전기공업은 4분기 잠정실적 만을 발표하고, 아직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이에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에만 발표되는 자료는 지난해 3분기 누적치를 사용했다.

대양전기공업은 건실한 재무구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지난 2009년부터 양수(+)를 유지했다. 현금성자산이 차입금 규모를 웃도는 재무구조가 지속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순현금자산은 5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36%에 해당한다.



대양전기공업은 1988년 7월 설립된 조선기자재 업체다. 산업용 조명등기구, 전자시스템, 배전반, 송풍기 등을 제조한다.

지난해 실적 기준 대양전기공업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다. 과거 5년 평균인 8.8배보다 낮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3%다. PBR은 5년 평균(0.98배)보다 낮고, ROE는 5년 평균(11.2%)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