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월리스 와이츠의 '미원화학'

워렌 버핏과 친구 사이인 월리스 와이츠는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와이츠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와이츠는 버핏과 투자 성향에서도 많은 공통점을 보였다. 그는 시장가치에 비해 크게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고 포트폴리오를 집중시켜 보유했다. 그는 부채를 청산하고 난 후 경영진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총액에 초점을 맞췄다.

와이츠는 회사가 제품 가격에 대해 통제력이 있기를 원했다. 또한, 케이블 TV와 같은 지역독점 회사를 선호했다. 그는 자신의 최대 투자 실수는 경영진을 너무 믿거나 이해해 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월리스 와이츠의 종목 선정 기준은 엄격하다. 순이익이 영업현금으로 잘 회수돼야 하고 3년간 꾸준히 이익이 성장해야 한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인 회사에 보수적으로 투자한다.

▷ 와이츠의 선택 '미원화학'

와이츠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5%~30%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 이상인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큰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원화학은 와이츠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EPS는 지난 3년간 14.3% 성장해 지난해 502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ROE는 14.2%로 12% 이상이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7억원으로 순이익(117억원)보다 많다.

미원화학은 지난 2011년 1월 1일 미원상사에서 인적분할된 회사다. 이 회사는 각종 기능성 화학제품 제조에 쓰이는 소재를 만든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계면활성제 62%, 유황 관련 제품(구황, 분황, 황산 등) 28%, 상품 10%다.

계면활성제는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으로 '비누, 세제, 섬유, 제지, 농약, 식품, 금속가공, 피혁'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유황 관련 제품은 화학 및 정밀화학 산업의 기초원료로 고무가황제, 펄프, 비료, 시멘트, 도금제, 화약제조, 탈수제, 의약품 등 제조에 사용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산업과 비료 산업의 성장이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원화학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이 1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7% 증가한 13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약 32% 늘어난 118억원이다.

회사 측은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실적 개선을 수익성 상승의 요인으로 설명했다. 지난해 제품(상품 미포함) 수출 비중은 64%을 기록했다.

유황 관련 제품은 매출 방어에 기여했다. 지난해 이 제품의 매출액은 내수가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고, 수출이 118억원으로 7% 증가했다.



2011년 인적분할 후 미원화학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매출액은 연평균 약 4.7% 증가해 지난해 14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해 증감을 반복했지만 추세적으로 저점을 높여가며 지난해 최대 실적인 1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1~9.7%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은 여유자산 증가와 배당 증가로 이어졌다. 이 회사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은 2011년 말 -54억원에서 지난해 말 196억원으로 증가했다. 4년간 250억원 증가했다. 최근 분기 순현금자산은 전일 시총(1019억원)의 19%에 해당한다.

미원화학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배당을 했고, 지난해엔 배당금을 전년 대비 3배 규모로 확대했다. 지난해 배당금과 전일 종가(4만350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2.87%다. 국고채 3년물 시장 금리인 1.49%(2월 15일 기준)를 약 1.38%p 웃돈다.



지난해 실적 기준 미원화학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7배다. 과거 5년 평균인 7.9배보다 높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3배, 최근 ROE는 14.2%다. 5년 평균은 1.2배와 15.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