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덕GDS, 기관 매수 지속..'눈길'

대덕GDS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내린 가운데 기관 투자자가 '사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후 1시 11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1% 오른 9770원을 기록 중이다.

대덕GDS 주가는 지난 2013년 6월 4일 2만32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후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년 8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는 역대 최고가에 비해 58% 급락한 상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8월 1일부터 전일까지 6개월여간 대덕전자 주식 약 117만주(지분 5.7%)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3월부터 매도 기조를 유지하다, 8월 이후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 매수는 대덕GDS의 수익성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악화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업황 변동이 심한 IT산업에서 건실한 재무구조를 꾸준히 유지해온 가운데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인 점,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한 데다 시가배당률이 시중금리를 웃도는 점 등이 기관 매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덕GDS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0.9%를 기록했다. 3분기만 따로 떼어보면 비용 절감(외주가공비 감소) 덕에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으로 여전히 음수(-)를 기록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 10.6%를 기록한 후 급락세를 나타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업황에 대덕GDS의 실적이 연동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0년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요 고객사의 업황이 꺾이자 대덕GDS의 실적은 급감했다. 국내 PCB 업계에서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플렉스컴, 코리아써키트, 이수페타시스 등 다수 업체가 경쟁을 펼치고 있어, 전방산업 업황 부진의 충격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에 대응해 대덕GDS는 제품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4년 관계사인 대덕전자로부터 스마트폰 주기판(HDI) 사업을 인수했다. HDI 사업은 지난해 상반기엔 매출 부진과 생산라인 안정화의 지연으로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줬다. 대덕GD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HDI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또한, 대덕GDS는 자동차 전장 PCB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5% 수준으로 추정되는 자동차 전장 PCB 매출 비중을 20~3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의 주요 매출처는 LG이노텍과 LG전자이다.

대덕GDS는 꾸준히 건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 회사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10년간 매년 양수(+)를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이 차입금 규모를 웃도는 재무구조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현금성 여유자산이 회사 시장가치(시가총액)에 비해 규모가 큰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3분기 말 순현금자산은 882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약 44%에 해당한다.

대덕GDS는 지난 2006년부터 9년 연속으로 주당 300원을 배당했다.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2008년에도 배당을 유지했다. 지난 2014년 배당금과 현재 주가로 계산한 배당수익률은 3.06%다. 이 회사는 아직 2015년 결산배당을 공시하지 않았다.



대덕GDS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다. 휴대폰, 카메라모듈,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용 전장, 노트북, 셋톱박스, TV 등에 사용되는 PCB를 만든다. 인쇄회로기판은 이름 그대로 회로가 인쇄된 기판이다. 에폭시 수지로 만든 절연판에 구리를 입혀 회로를 형성한다. 반도체와 저항기, 콘덴서 등 부품을 효율적으로 부착해 전자기기의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덕GDS의 매출처는 삼성전자, LG전자, 드림텍, 파트론 등이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3.4배다. 과거 5년 평균인 10.1배보다 높다. 주가 하락에도 순이익 증가 폭이 더 컸던 탓에 현재 PER이 과거 평균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5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다. 각각 5년 평균인 6.68배와 8.1%보다 낮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