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하이록코리아, 주가 하락에 외인 매수 전환..'눈길'

하이록코리아 주가가 52주 고가 대비 큰 폭으로 내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후 2시 현재 하이록코리아 주가는 전일 대비 2.3% 내린 2만48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17일 2만1250원을 저점으로 반등했지만, 52주 최고가(4만1100원)에 비해 여전히 39% 내린 상태다.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전일까지 2개월간 이 회사 주식 7만7700여주(지분 0.6%)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5월 이후 매도 기조를 유지하다 최근 매매 행보에 변화를 보였다.



대내외 이슈에 따른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최근 실적 부진이 맞물려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하이록코리아의 매출액은 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고,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93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약 11% 줄어든 95억9100만원이다. 신규 수주 감소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하이록코리아가 과거 10년간 보여온 '꾸준함'은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왔다. 지난 10년간 매출액이 감소한 해는 2009년과 2013년 두 해이고, 당시 전년 대비 매출 감소율은 각각 4%와 1%에 그쳤다.

지난해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론 매출액(1492억원)과 영업이익(377억원)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6%와 18% 늘고,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이 322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업과 플랜트가 대표적인 경기 민감형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7년 이후 매년 21% 이상을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을 유지하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꾸준한 매출 증가와 높은 수익성은 다각화된 매출처, 뛰어난 기술력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제품이 유류에 직접 접촉하는 특성 상 부식 위험이 있어 평균 3~5년 정도를 주기로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점도 실적 안정성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록코리아의 꾸준함은 동종 업체들과의 실적 비교에서도 드러난다. 성광벤드와 태광의 경우 업황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 왔다. 반면, 하이록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으로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과 플랜트 업황이 최근 부진한 가운데 하이록코리아가 과거 10년간 보여온 실적 차별화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하이록코리아의 꾸준한 실적은 현금성 여유자금 증가와 배당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 회사의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지난 2012년 양수(+)로 전환한 후 증가세를 나타내 지난해 3분기 말 88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분기 순현금자산은 현재 시가총액의 26%에 해당한다.

하이록코리아는 주당 배당금을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인상했다. 지난 2014년 주당배당금(400원)과 현재 주가(2만480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1.6%다.



하이록코리아는 계장용 관이음쇠와 밸브를 생산한다. 관이음쇠와 밸브는 기체 또는 유체의 흐름을 조절하거나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전방산업은 조선, 해양, 석유화학, 발전소, 반도체, 플랜트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하이록코리아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7.7배다. 과거 5년 평균인 10.3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4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2%다. PBR은 과거 5년 평균(1.61배)보다 낮은 반면, ROE는 5년 평균인 15.5%보다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