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6-01-31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2015년말과 비교한 1월말 Kospi지수는 2.5% 하락하였고 Kosdaq지수는 0.1% 상승하였습니다. Kosdaq 시장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2016년에도 지속되는 건가요?

펀드 평가수익률은 작년 말에 비해 3.4% 줄어들면서 Kospi지수 2.5% 하락에 비해서도 0.9% 못난 수익률을 얻었습니다. 보유 종목 모두가 한결같이 하락하는 통에 지켜보기만 하였습니다.

보유주식 현황 (2016-01-31)

<신영증권> 매월 월급날 생활비에서 아내가 불입해주는 1,000,000원으로 추가 매수하였습니다. 보유 종목 중에서 뭘 늘릴까 고민하다 3월 결산인 동사를 늘리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월말 종가로 보면 가장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현재 시장의 침체 원인 혹은 이유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 채 몇 달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태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하락은 제 관점에선 시장에 호재로 받아들였던 요소인데, 어쩌다 침체의 이유가 되었고 지속되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분의 지적처럼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정부에서 부르짖는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영영 없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유를 모르니 혹은 이해할 능력이 되지 못하니 그냥 멍하니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

얼마 전에 세계적으로 비관론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양대 산맥 중의 한 사람인 마크 파버가 끔찍한 전망을 했더군요. 자신의 <남은 생애에선 강세장을 못 볼 것이다>는 건데요. 이 사람의 나이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1946년생으로 이제 70세가 되었더군요.. 가까운 사이였다면, 내기를 걸고 싶었습니다.

제가 보유한 이쁜이들이 시장에서 외면 받을 때면 늘 하는 것은 우리 이쁜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는 건데요. <텔코웨어>에게 있어 최태원/노소영 부부의 이혼 문제처럼, 약간 찜찜한 느낌을 주는 것이 없지는 않지만, 이별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게으른 탓에 교체할만한 더 나은 이쁜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정된 수익을 얻으면서 수익의 일부분을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기업이 순자산가치가 시가총액의 50%도 안 된다면.. 가치투자의 시조인 벤저민 그레이엄께서 뭐라고 했을까요? 우문이겠죠. 그런 마음으로 1월 한 달을 보냈습니다. 2월도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1월과 같은 자세로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요. 저는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 주쯤 전에 <가치투자연구소>에 글을 올린 어느 분의 소개로 <왜 비관론이 더 현명하게 들릴까?>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명쾌한 주장과 설명에 감명을 받았는데, 그 분의 말씀 중에 형광팬으로 밑줄을 친 글을 옮기는 것으로 1월의 반성문을 마감합니다.

낙관론자에게 있고, 비관론자에게 없는 것은 인내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