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주성엔지니어링, 52주 최고가 경신...배경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19일 오후 1시 7분 현재는 전일 대비 0.3%(30원) 내린 8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이날 오전 장중에 52주 최고가인 92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1월 초(5170원, 11월 2일 기준) 대비 78% 상승한 수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및 FPD, 태양전지, LED 및 OLED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인 ALD(원자층증착장비)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가 독점하고 있던 LCD용 PECVD(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장비)는 주성엔지니어링이 국산화해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다.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데에는 최근 시장에서 OLED가 주목받고 있는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최근 애플은 빠르면 2017년, 늦어도 2018년부터는 아이폰에 LCD 대신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것으로 밝혔다. 여기에 OLED와 LCD가격 차이도 점차 축소되며 OLED TV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OLED에 대한 수요가 늘며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관련 장비를 제조하는 주성엔지니어링도 함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전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서 정리한 OLED 관련 장비주에도 포함됐다(관련기사 ▷ [종목족보] OLED 설비 투자 증가...관련주는?). 전일 주성엔지니어링에 관한 리포트를 발표한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OLED 투자 증가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올해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한 6개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33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예상 매출액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27% 늘어난 398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적은 긍정적으로 전망되지만, 차입금비중이 높은 편은 주의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차입금비중이 40% 이상이면 재무구조가 다소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3년 말 차입금비중이 55.6%를 기록했다. 이후 차입금이 줄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0.6%까지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이자보상배율은 1배 전후를 기록하다 3분기 말 기준 2배로 상승했다.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22.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7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탓에 순이익 규모가 줄어 가치지표가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