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새내기⑦] 현대미포조선, 2016년 기대?

전일 국민연금이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다시 5% 보유했다고 보고했다. 현대미포조선은 6일 오후 1시 42분 현재 전일 대비 9.9% 급등한 5만7400원을 기록 중이다.

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보고서 작성 기준일인 지난해 10월 15일 기준 현대미포조선 지분 5.04%(100만7620주)를 보유했다. 이는 직전에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3.86%로 줄였다고 공시한 지 3개월 만이다.

국민연금이 처음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건 지난 2012년 4월이다. 이후 2014년 5월 지분을 8.4%까지 늘렸다가, 이후 주가하락과 함께 국민연금도 지분을 축소했다. 5% 신규보유 공시를 낸 건 이번이 3번째며, 전일 공시한 주가는 이전 2번보다 낮다.



이런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매출과 이익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조3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3억원, 순이익은 103억원을 기록해 각각 흑자전환했다(이하 연결기준). 3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를 낸 바 있다. 2013년에는 매출 감소, 2014년에는 매출원가 증가가 주 원인이다. 2015년 들어 매분기 회복되면서, 3년 만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회복이 국민연금이 3번째 5% 신규보유한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

한편 NH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원은 이날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8억원(-70%, 전년비, -20%, 전기비)을 거둬 3년 만에 연간 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저수익 공사 매출비중이 줄고, 건조선종이 단순화돼 작업효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또한 하반기 주력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발주가 재개돼 수주가 회복되고, 연간 순이익(지배 기준) 10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8.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5%다.

직전 2번 국민연금이 현대미포조선을 5% 이상 보유했을 때 PBR은 각각 0.7~0.8배, 0.8~1배 사이다. 이번 국민연금의 3번째 5% 초과보유는 앞선 2번보다는 현대미포조선의 밸류에이션이 낮을 때 이뤄졌다.



다만 2013년과 2014년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안전성 악화와 현금흐름표는 챙겨야할 점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차입금은 20% 초반까지 높아졌고, 영업현금흐름은 2012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영업에서 현금을 벌어드리지 못하는 가운데, 투자활동을 줄이고,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