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경동가스, 주가 하락에 외국인·투신 동반 순매수..'눈길'

경동가스 주가가 연고점 대비 크게 내린 가운데 최근 외국인 투자자와 투신이 이 회사 주식을 함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후 1시 34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2% 오른 8만92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 연고점(6월 17일, 12만9000원)에 비해 약 31% 내린 상태이다.

주가가 연고점 대비 조정을 받는 상태에서 외국인과 투신은 주식 매수를 진행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1.21~12.21)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1만3256주(지분 0.4%)를, 투신은 4594주(0.1%)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이후 대체로 매도세를 보이다 최근 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 반면 투신은 매수를 지속 중이다. 올 들어 투신의 누적(1.1~12.21) 순매수량은 14만759주(4.0%)를 기록 중이다.

투신 매수량의 대부분은 가치주펀드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사들인 물량으로 추정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밸류는 이 회사 주식 19만4488주(5.6%)를 사들였다. 이에 지분율은 연초 11.8%에서 현재 17.4%로 높아졌다(현재 지분율은 최근 공시 기준).

▷ 2013년 정점으로 매출 감소세로 전환
- 산업용 가스의 판매 부진 탓

경동가스의 매출액은 지난 2013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은 매출액이 1조5860억원을, 영업이익이 2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3년에 비해 각각 40%와 54% 감소한 상태이다. 



산업용 가스 판매량이 매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3분기 연환산 기준 산업용 가스 판매량은 14억9200만 입방미터(m3)로 지난 2013년 연간치에 비해 44% 급감했다. 정유·석유화학, 조선업 부진으로 울산 지역 산업 가동률이 부진한 데다, 유가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의 가격 하락으로 경동가스의 판매가가 인하된 됐다. 게다가 산업용 가스는 대체 관계에 있는 원유의 가격 하락으로 판매 증가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올 4분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41.8달러로 전분기와 지난해 4분기 평균에 비해 각각 23%와 56% 급락한 상태이다.

단기간 내 산업용 가스 수요의 회복이 녹록치 않은 점을 고려하면, 천연가스 가격 동향이 향후 경동가스 수익성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 측면에서 고전 중인 가운데 경동가스가 회사 시장가치(시가총액)와 비교해 큰 규모의 현금성 여유자산을 보유한 점은 눈길을 끈다. 올 3분기 말 기준 이 회사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2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말 3319억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현재 시가총액의 약 74%에 해당한다.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경동가스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6배다. 과거 5년 평균인 6.5배와 비슷하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4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이다. 각각 5년 평균인 0.59배와 9.4%에 비해 낮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