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피엔티, 실적 부진에도 기관 러브콜 ‘눈길’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둔 피엔티를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피엔티는 21일 오후 1시 43분 현재 전일 대비 4.4% 오른 1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 23일 ~ 12월 18일) 동안 기관 투자자는 4거래일을 제외하곤 연일 피엔티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피엔티 주식은 총 42만9525주로, 발행주식수의 5.65% 규모다. 이런 영향인지 같은 기간 피엔티 주가 또한 22.5% 올랐다.

최근 피엔티는 부진한 실적을 거둬, 기관 투자자의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다. 올해 3분기 피엔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영업비용(매출원가 + 판관비)은 13%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수주를 받아 올해 3분기에 매출로 잡힌 삼성SDI 시안공장 2차전지 장비 관련 비용증가 영향이다. KDB대우증권 추연환 연구원에 따르면 신규공장에 최적화된 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추가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우선 추 연구원은 4분기부터 비용이 정상적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피엔티가 내년엔 개선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유로는 ▲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2차전지 설비투자가 확대되는 점, ▲ 피엔티 중국 시안 공장 가동 본격화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 등을 꼽았다. 하나금융투자증권 또한 피엔티의 중국공장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하나금융투자증권 등 증권사 3곳이 예상한 피엔티의 내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41억원, 영업이익은 114억원이다. 매출액은 올해 예상치 대비 28%, 영업이익은 1800% 늘어난 수준이다.

한편 피엔티는 각종 산업분야에 쓰이는 롤투롤(Roll-to-Roll) 형태 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사업부문은 크게 2차전지 사업부, 소재 사업부, 반도체 사업부 세 부문으로 나뉜다. 롤투롤 기술은 전자부품이나 전자재료를 종이나 필름 위에 인쇄하는 기술이다. 재료 손실이 거의 없고 수율이 높으며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올해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순이익은 (-)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