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한유화, 지속되는 외인 러브콜...수익성 유지하나?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하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대한유화 지분을 늘려 주목된다. 11일 오전 10시 34분 현재 대한유화는 전일과 같은 1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대한유화 주식을 매집해왔다. 외국인의 대한유화 지분율은 지난 11월 초 15.09%에서 전일 18.63%로 약 한달 반 사이 3.54%p가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주가는 9.8% 하락했다.



외국인은 대한유화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대한유화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36% 급증한 713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56% 늘어난 499억원이다. 지난 1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과거 대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유화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화학업체다. 납사를 매입해 정제시설에서 에틸렌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HDPE, 프로필렌을 만들어 PP를 생산한다.

그래서 원재료와 최종제품간의 가격차이(스프레드)가 대한유화의 수익성을 결정한다. HDPE스프레드(=HDPE-납사)는 유가가 급락하기 이전인 지난해 초 톤당 500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770달러까지 확대됐다. 4분기 현재 톤당 67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유화는 올해 초 온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4950억원이고, 투자기간은 지난 3월부터 2017년 5월 31일까지다. 대한유화는 그간 생산시설 문제로 인해 부족한 에틸렌을 외부에서 구매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설투자로 에틸렌 생산량이 기존 47만톤에서 80만톤으로 확대돼 원가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 [즉시분석] 대한유화 5%↑...반등 지속될까?).

하지만 PP스프레드(=PP-납사)가 감소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PP스프레드는 지난해 500달러 대에서 유가 하락 후 600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 현재 스프레드가 450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런 점들을 반영한 듯 증권업계가 전망한 대한유화의 실적은 긍정적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7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622억원으로 275% 급증하고, 영업이익률은 13%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매출액은 3% 늘어난 1조7866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2322억원이고, 영업이익률은 11%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한유화의 평균영업이익률은 1.5%였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하나금융투자를 포함한 9개 증권사가 발표한 예상치의 평균값이다.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대한유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5%다. 내년 실적을 반영하면 PER은 5.6배, PBR은 0.82배로 낮아진다.

▷주식MRI 21점, 전체 상장기업 중 14위(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대한유화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4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다만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