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인탑스, 지속되는 외인 러브콜...뭘 보고?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하 외국인)이 인탑스 주식을 연일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오전 10시 31분 현재 인탑스는 전일과 같은 1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전일까지 7일(거래일 기준) 연속 인탑스 주식을 사들였다. 7일 동안 사들인 주식 수는 발행주식수의 0.52%에 해당하는 4만4815주다. 같은 기간 주가는 4.9% 상승했다.

인탑스는 발행주식수가 860만주에 불과하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5.18%로 유통주식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그리고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가 10.00%, 신영자산운용이 9.01%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인탑스는 지난 13일 3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탑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7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31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탑스의 실적 개선은 휴대폰 부문이 이끌었다. 3분기 휴대폰 부문의 매출액은 1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해외 종속회사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인탑스는 중국 천진인탑스전자유한공사(이하 천진, 지분율 100%)와 베트남 인탑스베트남(지분율 51%)에서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천진의 매출액은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순이익은 26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그리고 인탑스베트남 매출액은 906억원으로 64%, 순이익은 89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인탑스는 휴대폰 관련 제품 전량을 삼성전자로 납품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인탑스가 보유한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총차입금)도 눈길을 끈다. 3분기 말 기준 인탑스의 연결기준 순현금은 1125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68.1%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예금, 적금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인탑스는 베트남 호치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신규법인(PLATEL VINA)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투자기간은 올해부터 2065년까지 50년간 장기투자고, 투자 예정 금액은 8000만달러(923억원, 24일 종가환율 기준)다. 인탑스는 향후 경영환경 및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전자 부품 외 생산품목에 대한 투자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기간을 장기로 설정한 배경을 밝혔다.

신규법인 초기 설립 자본금은 1600만달러고, 인탑스 지분율은 85%로 투자금액은 1360만달러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올해 12월 중 신규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월까지 공장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 6월까지 공장을 건설한 후 7월 기계 설치, 테스트, 공장 승인을 완료하고, 7월 이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탑스는 ‘베트남 호치민 신규법인 설립을 통하여 사업 아이템 다각화 및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단행한다고 목적을 밝혔다. SK증권 박형우 연구원은 이번 투자에 대해 “신규 공장은 백색가전(냉장고, 세탁기 등) 외장재 생산 목적”으로 “가전 외장재 외에도 각종 전자부품 제조 공장으로 활용성 확대”를 예상했다.

지난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 기준 인탑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