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서한, 주가 '부진'...실적 탓?

최근 서한의 주가가 부진해 눈길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한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20일 장 중 한때 3335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져 전일 종가기준 1890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하락률은 약 43%다. 이날도 약세다. 오전 10시 54분 현재 전일 대비 0.2% 내린 1885원을 기록 중이다.

서한은 주로 대구지역에서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지역 건설업체다. 주로 정부가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 시설(SOC)공사를 주력으로 수행했으나 최근 '이다음'이라는 자체 아파트 브랜드로 혁신도시의 신규 아파트 건설 및 재건축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지난해 기준 도급순위 74위로 중견 건설업체에 해당한다.

최근 주가하락에는 정부의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22일 정부는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통해 가계부채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책의 주요 골자는 변동금리·만기일시상환 대출을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전환을 유도한다는 내용이다. 시행은 내년부터다.

또한, 상환능력 심사를 현행 담보 중심에서 증빙소득에 따른 심사 형태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출의 거치기간도 3~5년에서 1년 이내로 유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구입한 이후, 이자비용만 부담하는 구조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때문에 아파트 구매수요 감소 우려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이하 개별기준)은 1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2억원, 순이익은 33%씩 줄었다. 건축과 분양부문 매출액이 줄었다. 지난 3분기 기준 건축부문 매출액은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분양은 602억원으로 23%씩 줄었다.



이런 가운데 자체 브랜드인 ‘이다음’의 분양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테크노폴리스 이다음’을 시작으로 ‘대구 각산 이다음’까지 8개 사업장 중 7개 사업장이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나머지 ‘금호지구 이다음’의 분양률도 99%를 기록해 사실상 전 사업장의 분양이 완판됐다.



또한, 서한은 올해 들어 3번의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3개 모두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계약했으며 공시한 계약금액의 합계는 80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7%에 해당한다. 분양된 아파트와 공급계약은 공정 진행률에 따라 매출로 인식된다.(관련기사 ☞ [즉시분석] 서한, 김포시 아파트 건설계약 체결...매력있나?)

지난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서한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5.5배에서 6배로 상승하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9배에서 1.34배로 낮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3%에서 22.5%로 하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