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원익QnC, 주가 하락 + 기관 매수..'눈길'

원익QnC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최근 기관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3% 오른 1만695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11일 장중 2만185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달 11일 이후 반등세를 보였지만, 현재 주가는 사상 최고가에 비해 약 23% 내린 상태이다.

기관은 지난 11일부터 전일까지 매일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7거래일간 누적 순매수량은 7만6400여주(지분 0.6%)이다. 앞선 1개월간(10.10~11.10) 3만4200여주(0.3%)를 순매도했지만, 최근 매수 행보에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지난 3분기 원익QnC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고, 영업이익이 109% 급증한 65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375% 뛴 63억900만원이다. 지난해 동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0%와 28%, 62% 감소했던 기저효과로 이익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원익QnC의 매출액은 최근 3개 분기, 영업이익은 4개 분기, 순이익은 3개 분기 연속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요 사업인 석영유리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 사업부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38억원) 늘었다. 이는 고객사의 신규라인 투자(삼성전자 17라인, 시안 3D 랜드 라인, SK하이닉스 M14라인)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전방산업 가동률이 높아진 덕으로 풀이된다.



호실적에도 이 회사 주가는 최근 5개월여간 20% 넘게 내렸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데다, 'PC 수요 부진에 따른 D램 가격 하락'과 '중국의 반도체 사업 육성'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은 향후 5년간 3000억위안(약 54조85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3대 반도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칭화유니그룹의 공격적 투자를 중국정부의 반도체 산업 진흥책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원익QnC는 2003년 원익의 반도체용 석영유리(쿼츠 웨어, Quartz ware)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반도체용 석영유리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 웨이퍼(Wafer)를 불순물로부터 보호하거나 운반할 때 사용하는 용기로 사용된다. 석영유리 외에 LCD 등 부품으로 사용되는 세라믹스나 진공자외선 램프, 세정 용역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비중은 석영유리 83%, 세정 13%, 세라믹스 10%이다(내부거래 7% 제거 전 기준).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이다. 과거 5년 평균인 16.3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06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5.1%이다. 각각 5년 평균인 1.47배와 13%보다 높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