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엘오티베큠, 외국인 매수 전환..'눈길'

엘오티베큠 주가가 최근 하락 중인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오티베큠은 오전 9시 47분 현재 전일 대비 1% 내린 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전일 1.3% 오른 9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6월 23일 장중 1만93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급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18일 11% 급등하긴 했지만, 약 5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는 사상 최고가 대비 49% 급락한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11.1~11.19) 엘오티베큠 주식 15만1800여주(지분 1.4%)를 순매수했다. 사상 최고가 기록 후 매도를 지속하다 최근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 3분기 엘오티베큠의 매출액은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40억8700만원과 23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흑자 전환했다.

올 들어 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3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은 매출액(1417억원)과 영업이익(196억원), 순이익(149억원)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전방업체의 투자 확대 덕에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엘오티베큠의 주력 제품은 건식진공펌프로 반도체 공정시 생산기기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주요 전방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시설투자가 주요 실적 변수로 작용한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이 회사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인 것은 ▲ 대내외 악재에 따른 중소형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 ▲ PC 수요 부진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생긴 점 ▲ 중국의 반도체 사업 육성 등이 영향을 준 결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은 향후 5년간 3000억위안(약 54조85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3대 반도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칭화유니그룹의 공격적 투자를 중국정부의 반도체 산업 진흥책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엘오티베큠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7.5배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48배와 19.8%이다. PBR과 ROE는 각각 5년 평균인 1.17배와 10.3%보다 높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