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삼진제약, 연기금 매수..배경은?

삼진제약 주가가 최근 하락세인 가운데 연기금이 순매수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진제약은 지난 7월 6일 장중 3만365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3개월 반이 지난 현재 주가는 연고점 대비 25% 내린 상태다. 다만 27일 오후 12시 52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3% 오른 2만57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한 달간(9.26~10.26) 이 회사 주식 4만1300여주(지분 0.3%)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3개월 누적 순매수량은 11만1700여주(0.8%)로 늘었다.



연기금의 행보는 실적 증가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삼진제약의 매출액은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고,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10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1% 늘어난 72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부터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지난 201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8%와 28% 감소했다. 하지만 이듬해 곧장 회복된 후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은 매출액이 2059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32억원과 221억원 기록했다. 모두 10년래 최고치이다.

고령화에 발맞춰 제품을 다각화한 점이 실적 증가세에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진제약은 지난 2007년 '플래리스' 출시를 시작으로, 2008년엔 치매증상 치료제 '뉴토인정', 2012년 12월엔 고지혈증 치료제 '뉴스타틴-에이' 등을 선보였다.

삼진제약은 이날 오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101억6000만원으로 26% 각각 늘었다. 순이익도 72억9000만원으로 25% 증가했다. 최근인 지난 12일 리포트를 낸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예상 매출액(538억원)을 3.7%, 영업이익(98억원)을 3.6% 각각 상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0.7%에서 2020년에는 14.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2030년에는 20.8%, 2040년엔 38.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순환질환 치료제와 뇌질환 치료제의 경우 기존 제품을 꾸준히 장기복용하는 경향이 있다. 관련 제품을 발판으로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삼진제약에 향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이유로 전문의약품의 약가 인하를 추가로 진행할 수 있는 점은 리스크다. 인구 고령화로 건강보험 지출은 증가 추세를 보이는 반면 경기 부진으로 정부의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의 재정건전성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제약업종 투자자는 정부 규제 향방에 대한 꾸준한 주의가 필요하다.

삼진제약은 '게보린' 브랜드로 유명한 제약사다.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을 모두 취급한다. 전문의약품 중 주력 품목은 항혈전제인 '플래리스'이고, 일반의약품 중 주력은 해열 진통제인 '게보린'이다. 나머지 매출은 항생제, 소염제, 관절염치료제 등에서 나온다.

삼진제약은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지난 2010년부터는 매년 주당배당금을 늘렸다. 지난해 주당배당금과 현재 주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2.01%이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5.9배이다. 과거 5년 평균은 19.2배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63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4%이다. 각각 5년 평균인 1.69배와 9.7% 보다  높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