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국민연금·외인 동반 러브콜..어디?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3분기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상장사 중 외국인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은 종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의 공시 집계자료를 바탕으로 국민연금이 올 3분기 이후 지분을 확대한 데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를 기록 중인 종목을 찾아봤다. 2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순으로 추린 결과, 유니드, 신세계, 기아차 등이 조건을 만족했다.



이 가운데 S&T모티브는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 이후 지분 2.13%를 매수해 추가 취득 규모가 가장 컸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3분기 전 7.8%에서 최근(10월 6일 공시기준) 10%로 높아졌다. 삼성전기(+2.1%)와 한국단자(+1.8%), 메리츠종금증권(+1.4%)도 3분기 이후 국민연금의 추가 취득 규모가 큰 편이다. 상신브레이크와 휴맥스, 풀무원, 한미글로벌, 농심홀딩스 5개 종목은 국민연금이 지난 3분기 중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높였다. 

다우기술은 최근 1개월간(9.7~10.7) 외국인 투자자가 지분 2.9%를 순매수해 외국인의 취득 규모가 가장 컸다. 신세계(+1.1%)와 대덕전자(+1.0%), 한미글로벌(0.9%)도 외국인이 지분을 많이 사들인 편에 속한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연환산 순이익(연결 지배)이 5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다우기술(+213%)과 신세계(+170%), 노루홀딩스(+159%)도 최근 4개 분기의 순이익 합계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많이 늘어난 편이다.

유니드는 전일 종가 기준 PER이 5.1배로 가장 낮다. 노루홀딩스(5.6배)와 신세계(5.8배), 상신브레이크(6.8배)도 PER이 낮은 편이다.

풀무원은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2.7%로 가장 높다. CJ E&M(21.6%)와 메리츠종금증권(20.8%), 노루홀딩스(19.9%)도 ROE가 높은 편이다. 20개 종목 가운데 휴맥스와 한진칼, 대덕전자, 농심홀딩스를 제외한 16개 종목의 ROE가 모두 두 자릿수이다. 유니드와 신세계, 기차아는 ROE가 두 자릿수인 반면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 미만인 저PBR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지표는 계산 시 종속기업을 보유한 상장사의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을 사용했다.

큰손 투자자가 사들이는 주식이 모두 적합한 투자 대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쇼핑 리스트에서 실적이 호조를 보였거나, 주가가 수익가치 혹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추려보는 것도 때론 유용한 종목 발굴법이 될 수 있다.

한편,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퇴직연금, 우체국)은 '5% 룰'에 해당해도 분기 마감 후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한다. 이는 보유 종목이 많아 특례를 적용 받는 것으로, 보고 기한은 매 분기 마감 후 10일 이내이다. 일반적으로 상장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게 되거나 혹은 5% 보유 후 지분 변동이 있는 경우, 5일 안에 보유량과 목적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