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종공업, 외인 지분 확대...왜?

외국인투자자들(이하 외국인)이 세종공업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 오전 10시 21분 현재 세종공업은 전일 대비 1.4%(150원) 내린 1만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세종공업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전일까지 20일(거래일 기준) 동안 3일을 제외한 17일간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5.07%에서 6.09%로 1.02%p 늘었고, 주가는 16.7% 상승했다.



외국인은 세종공업의 밸류에이션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세종공업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2배다. 현재 PBR은 최근 5년 평균인 0.89배 보다 낮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종공업의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중국을 비롯해 현대∙기아차그룹의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8월까지 현대차 누적 판매량은 314만33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기아자동차는 195만9265대로 3.4% 줄었다. 그리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은 부품공급업체에 부품단가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세종공업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반기 매출액은 5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60.2% 줄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폭스바겐그룹의 리콜 사태가 발생해 세종공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9일(현지시간) 2.0 TDI 디젤 엔진을 장착한 폭스바겐의 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와 아우디 A3 등이 차량검사 때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별도의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임의 설치했다며 총 48만여대를 대상으로 리콜조치 했다.

신영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이번 폭스바겐그룹의 리콜을 과거 2009년~2011년 토요타 리콜 사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판단했다. 당시 토요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8.1%에서 11.6%까지 감소했고, 현대∙기아차그룹은 미국시장 점유율을 늘린 바 있다.
세종공업도 관련제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공업은 미국 3곳, 슬로바키아, 체코, 러시아 등 유럽과 북미에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세종공업이 생산하는 주력 제품은 소음기와 배기가스정화기다. 배기가스정화기는 엔진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성분(일산화탄소 등)을 촉매장치를 이용해 산화, 환원 반응을 유도해 정화시키는 장치로 이번 폭스바겐그룹의 리콜 사태가 발생했던 부분이라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세종공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