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부국철강, 큰손들의 순매수...매력은?

기관투자자들(이하 기관)이 부국철강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전일 부국철강은 8.3%(235원) 오른 3045원에 거래를 마쳤다. 16일 오전 9시 14분 현재 전일 대비 9.6% 오른 3345원을 기록해 이틀 연속 급등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13일부터 전일까지 23일(이하 거래일 기준) 동안 21일간 부국철강 주식을 순매수했다. 나머지 이틀도 주식을 판 것이 아니라 순매수수량이 0이다. 21일 동안 기관이 사들인 주식 수는 발행주식수의 0.82%에 해당하는 16만3643주다. 같은 기간 주가는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편 외국인도 최근 6일 연속 부국철강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사들인 주식 수는 발행주식수의 0.28%에 해당하는 5만6377주다.



큰손들은 부국철강이 보유한 순현금(= 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부국철강이 보유한 순현금은 451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의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순현금이 풍부한 기업답게 무차입 경영을 실시하는 등 재무적으로도 안전하다. 부국철강의 부채비율은 21.4%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재무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또한 배당매력도 있다. 부국철강은 최근 10년간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주당 75원씩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지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전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2.5%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 중반에 형성되고 있다. 부국철강의 배당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단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부국철강은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조건을 만족한 종목이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 이하면 주식이 저평가 된 것으로 봤다. 즉 그레이엄은 현금가치도 인정받지 못하는 저평가 기업에 주목했다.

지난해 말까지 순운전자본이 시가총액보다 많아 그레이엄 조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해 그레이엄 매수가를 상회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그레이엄 매수가에 다시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 2분기 기준 그레이엄 매수가는 559억원이고,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09억원이다.

한편 부국철강은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개별기준 매출액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9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억원으로 40% 증가했다(▷관련기사 - [2Q 분석] 부국철강, 매출액↓&영업익↑...배경은?).

2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부국철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0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다.

▶ 주식MRI 15점, 전체 상장기업 중 253위(상위 1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부국철강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53위(상위 1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다만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PER이 중장기적 평균 PER 보다 낮은 점 등이 반영돼 밸류에이션 부문에서 0점을 받았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