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현대EP, 기관'Buy'...매력있나?

기관투자자가 현대EP의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7일 오후 2시 23분 현재 현대EP는 전일 대비 0.6% 내린 9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기관투자자는 현대EP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전일(거래일 기준, 4일)까지 기관투자자는 현대EP의 주식 80만5396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EP는 현대산업개발 계열의 플라스틱 소재 제조사로 PP사업부, PE사업부, PS사업부 총 3개로 구성돼있다. PP(폴리프로필렌)사업부는 자동차 내외장재용 소재를 만들어 현대기아차그룹의 협력사에 공급한다. PS(폴리스티렌)사업부는 전자제품 케이스나 건자재, PE(폴리에틸렌) 사업부는 전선 및 냉·온수관 등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한다. 지난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PP 50%, PS 38%, PE 12% 순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EP의 지난 2분기 PP사업부와 PS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특히, PS사업부의 수익성 개선폭이 컸다. 지난 2분기 기준 PS사업부의 매출액은 846억원으로 2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42%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0.3%로 전년 동기 대비 4.5%P 높아졌다.



PS사업부의 주요 제품은 고강도 폴리스티렌(HIPS)과 범용 폴리스티렌(GPPS) 그리고 EPS다. HIPS는 전자제품 케이스나 음식물 용기 등에 사용되며, GPPS는 잡화나 건축용 단열재에 사용된다. EPS는 단열재, 차음재, 완충포장재 등으로 쓰인다. 지난 2분기 기준 PS사업부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HIPS 31%, GPPS 29%, EPS 40%다.

제품가격과 원재료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PS사업부의 원재료는 원유에서 생산되는 SM(스티렌 모노머, Styrene Monomer)다. 실제 분기별 개별 제품 가격에 매출 비중을 곱한 제품 가중평균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스프레드와 영업이익률은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SM가격은 1247원/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반면, HIPS는 1750원/kg으로 16%, GPPS는 1635원/kg 17%, EPS는 1939원/kg으로 14%씩 낮아지는데 그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3분기에도 원재료 가격은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두바이유 분기 평균 가격은 52.8달러/배럴로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하락했다. 같은 시기 SM 국제가격은 1149달러/톤으로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26% 가량 낮은 수준이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반영한 현대EP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9.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