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와토스코리아, 욕실에서 만나는 기업

와토스코리아는 1973년 설립된 위생용 플라스틱 제조사다. 지난 200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위생용 플라스틱은 양변기, 소변기 등 위생도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부속품이다. 와토스코리아는 제품을 주문자개발생산방식(ODM)으로 생산해 아이에스동서, 계림요업 등에 공급한다.

▷ 꾸준한 교체수요 발생.. 안정적 매출

최근 5년간 주택건설실적이 증감을 반복한 반면, 와토스코리아의 매출액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됐다. 주택건설실적이 59만호에서 44만호로 25% 급감한 2013년엔 오히려 매출액이 늘기도 했다. 이는 와토스코리아가 생산하는 플라스틱 부속품 교체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설경기가 불황일 때도 교체수요로 인해 안정적인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표] 주택건설실적과 와토스코리아 매출액 추이

(자료: 아이투자, 와토스코리아)

영업이익 역시 매출변동에 따라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다만 순이익은 영업이익에 비해 등락 폭이 컸다. 특히 2011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영업외수익이 발생했다.



두 번의 영업외수익 모두 인천 검단신도시 토지보상에 의한 것이다. 와토스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던 인천 서구 당하동, 원당동 토지가 2011년 검단지구 택지개발사업 부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11년 5월 해당 부지 1만4464m²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98억원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처분이익은 약 56억원이다.

지난해 10월엔 서구 원당동에 위치한 건물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매각하고, 매각대금과 영업보상대금 52억원을 지급받았다. 이 중 20억원 가량이 처분이익으로 계상됐다.

한편 와토스코리아는 지난달 12일 잠정실적공시, 17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 55% 늘어난 14억원, 15억원이다.

매출액에 비해 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 매입단가가 하락하면서 이익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투자는 지난달 13일 와토스코리아의 실적과 이익증가 요인을 소개한 바 있다.
→ [2Q 실적] 와토스코리아, 실적 개선...배경은?

▷ 시총대비 순현금 46%.. 재무상태 ‘우량’

2011년까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은 당좌자산에 차곡차곡 쌓였다. 주문자생산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당좌자산이 감소하고 투자자산이 늘어난 것은,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금융자산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2015년 2분기 현재 69억원의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0억원은 국공채, 49억원은 대여금 및 수취채권이다.

이를 제외하고도 2015년 2분기 현재 315억원의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총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일 종가 1만2000원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684억원의 46%에 해당한다.



시총의 46%에 달하는 순현금 보유량에서 알 수 있듯, 재무상태는 우량하다. 2015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6%, 유동비율은 2262%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이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 시장 루머 영향에 주가 급락.. PER 8.5배

한편 지난달 20일 와토스코리아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1만150원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와토스코리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개미 박영옥씨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박영옥씨의 보유종목들이 대거 하한가로 직행했다. 20일 관련 이슈로 하한기를 기록한 종목은 와토스코리아, 대한방직, 아이에스동서, 조광피혁, 디씨엠, 삼양통상 등이다.

이 중 대한방직을 제외한 모든 종목들이 하한가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와토스코리아의 1일 종가는 1만2000원으로 지난달 19일 종가 1만4450원 대비 17% 하락한 수준이다.

1일 종가와 2분기 연환산(직전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