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건산업, 주가'부진' vs 실적'개선'

이건산업이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부진해 눈길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건산업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2일 장 중 최고가인 3만900원에서 전일 종가기준 1만7800원으로 42% 낮아져 주당순자산(BPS)인 1만7731원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다만 이날 오후 1시 57분 현재 전일 대비 3% 오른 1만83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지난 2분기 기준 이건산업의 실적은 개선됐다.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15%씩 늘었다. 다만, 지배지분 순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건산업은 건축용 자재에 사용되는 합판 및 합판마루 생산 전문업체다. 최근 합판마루는 주택용 바닥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를 대체하고 있다. 합판은 MDF, PB와 함께 건축 내외장재, 가구 등에 사용된다. 국내 합판 시장점유율은 6% 내외로 추정된다. 이 밖에 조림·원목개발 사업을 하는 조림사업, 인천산업단지에서 전기와 스팀을 생산하는 에너지사업을 한다.

이런 가운데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목재부문의 매출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까지 500억원대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600억원대로 늘었다. 주택건설경기 개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합판은 보통 건축물의 착공이 시작되고 1~2년 이후부터 매출액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연간 주거용건축물 착공연면적은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목재부문 매출액이 늘면서 에너지부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부문은 합판 제조시 발생하는 폐목재를 원료로 전기와 스팀을 생산해 판매한다. 이에 따라 합판 매출액이 늘어날수록 에너지부문 매출액도 확대되는 구조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벌목이 시작되면서 조림부문 매출액도 늘고 있다. 앞서 지난 1996년 이건산업은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 조림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외환관련손익은 지난해 2분기 기준 13억8000만원 이익에서 올해 2분기 기준 2억4000만원 손실로 전환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건산업은 지난 2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16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24.1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가량 높아졌다. 지난 해 2분기에는 전기 말 대비 원/달러 환율이 5% 하락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이건산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5%를 기록 중이다.